팔만대장경 축전은 “천년 지혜를 모아 보내온 천년의 미래“
팔만대장경 축전은 “천년 지혜를 모아 보내온 천년의 미래“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9.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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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화의 정수이자 천 년의 보전 지혜 향유하는 45일 간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경남도와 합천 해인사는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해인사와 합천군 가야면의 주 행사장,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을 연다.

 

▲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국보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보전된 팔만대장경
 ‘살아 있는 천년의 지혜’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전은 고려인의 천 년 지혜의 장이자 천 년을 함께한 고려인의 숨결과 그 속에 담겨진 진리를 엿볼 수 있다. 고려 승려 대각국사 의천은 ‘대장경 조성은 천 년의 지혜를 모아 천 년의 미래로 보내는 일이다’라고 일갈했다.

 

 고려대장경을 칭하는 팔만대장경은 고려 현종 2년(1011년) 거란의 침입을 불심의 힘으로 막기 위해 판각(초조대장경)됐고 1097년 완성됐다가 1232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된 것을 1236년 다시 판각해 1251년에 완성됐다.

 대장경은 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기록문화의 정수로, 팔만대장경 보관 장소인 장경판전도 국보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으로 8만1,350장의 경판, 1,538종의 불교 경전, 글자수 5,200여 만 자로 이를 제작하는데 16년의 세월이 걸렸고 한글로 번역하는데만 36년이 소요됐다. 완성된 지 760년이 지났지만 부식은 물론이고 뒤틀림 하나 없는 장경판전 설계와 보존은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23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장경 이운 퍼포먼스와 각종 공연이 이어지고 주제관들이 일제히 개방되면서 45일간의 다채로운 축전이 시작된다.

 주전시관인 대장경새천년관에서는 정보기술(IT)을 통해 대장경이 천 년 간 보존돼 온 비밀과 그 지혜를 생생하게 전해 준다.

 또 고대 인도에서 종이 대신 나뭇잎에 쓴 불경인 패엽경, 티베트어대장경, 송판대장경, 화엄석경, 고려초조대장경 등 시대별 세계 각국의 대장경 실물과 다수의 보물급 유물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해인사는 이번 축전에 맞춰 신라 애장왕 3년(802년) 창건 이후 한 번도 개방하지 않았던 선원을 1200년 만에 24일 하루만 개방한다.

 선원개방은 국제예술제인 해인아트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예술제에서는 34명의 국내외 예술가들이 소통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선보인다. 회화·사진·조각·비디오·설치·퍼포먼스를 비롯해 실험적 콘서트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지난 16일 개장한 해인사 소리길은 축전 행사장과 해인사를 잇는 홍류동 계곡 6km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해인사는 극락으로 가는 불교의 의미인 소리길을 거닐며 물 소리, 바람 소리를 느낄 수 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축전 조직위원장)은 “대장경은 기록문화 중에서도 탁월하고, 장경판전의 과학적인 보존 지혜는 세계 최고 우월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우리 선조들의 기록문화가 팔만대장경에 살아 있는 의미입니다”라면서 “팔만대장경이 지닌 정신적 가치와 불교문화의 유산 가치는 화평정신을 가지고 있어 대장경천년문화축전은 세계화 대표 브랜드에 손색이 없습니다"라며 이번 축전의 의의와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