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애 박인혜 "청춘은 봄이라, 소리는 꽃이라"
놀애 박인혜 "청춘은 봄이라, 소리는 꽃이라"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9.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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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성 짙은 소리, 한 담은 몸 짓 젊은 소리꾼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주목 받는 신세대 소리꾼 놀애 박인혜가 젊은 감성으로 세상을 노래한 1집 음반 '청춘은 봄이라'를 내놨다.

▲ 놀애 박인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다.
 박인혜를 지칭하는 '놀애'라는 말은 세상과 소통하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자 하는 박인혜의 바람이 녹아 들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기도 한 박인혜는 이번 음반에서, 15년간 판소리를 부르며 갈고 닦은 힘 있는 공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새로운 노래들을 불렀다. 직접 창작한 노래에는 숨어있던 국악의 매력에 20대의 젊은 감성이 더해졌다.

 이번 앨범은 자연경치를 읊거나 인생무상을 이야기하는 기존 국악성악곡과는 달리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담은 주제를 통해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음반 수록곡인 '두이(二)자 이별'은 판소리 춘향가의 이별가를 동기로 하지만, 이별에 대처하는 춘향의 모습을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담고 있다.

 또 '청춘가'는 각박한 세상을 사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눈치 보지 말고 어깨를 활짝 펴라는 적극적인 언어로 격려하기도 한다.

▲ 청춘은 봄이라 국악 앨범을 낸 놀애 박인혜
 놀애 박인혜는 전통 판소리의 발성만을 고집하지 않고, 판소리의 전문적인 기교와 대중적인 발성의 가감을 통해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리로 다가가 국악 성악곡의 약점인 ‘가사 전달력’을 높였다.

 수록곡인 '헤어진 자리'는 이별에 대한 감정을 국악기인 생황과 가야금, 그리고 피아노와 함께 노래하며 마치 발라드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판소리 특유의 성음을 느낄 수 있다.

 '퓨전 국악'을 표방하는 강렬한 밴드음악이나, 많은 수의 악기 편성으로 노래하는 음악들이 대다수인 창작 국악 사이에서, 놀애 박인혜의 음악은 악기 편성을 최소화하고 전자음악이 아닌 어쿠스틱 악기로 반주하여 목소리의 표현력을 극대화 했다. 음반 수록곡인 '청, 바다가 되다'의 경우 죽음을 맞이한 십 오세 소녀 심청의 감정을 한 대의 클래식기타만으로 반주하여 애절함을 살렸다.

 놀애 박인혜는 한이 서린 듯 질러내는 통성만이 특징적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판소리가 가진 서정성과 풍부한 표현력, 여백의 미, 짙은 감성과 같은 숨어 있는 매력을 자신만의 색깔로 풀이하여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여성민요그룹 아리수에서 보컬팀장으로 활동했고, 2010년 국악계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천차만별콘서트에서 단독콘서트를 열며 솔리스트로의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3월에는 국립국악원이 주최한 “공감, 청년 국악”에 선정돼 두 번째 단독공연을 가졌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예술인 집중 육성 사업인 “영아트 프론티어”에 선정됐다.

▲ 놀애 박인혜 소리꾼은 질러 내는 통성보다는 서정미를 가미한 우리네 가락을 선보인다.
 올해 8월, 1집 음반 '청춘은 봄이라'의 발매를 시작으로 9월 1,2일 양일간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 음반 발매 기념콘서트를 열었다. 10월에는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 국내 공연 팀으로 선정돼 공연할 예정이며 전주소리축제에 초청돼 두 번의 공연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젊은 소리꾼의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