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라져가는 전통점포 되살린다
서울시, 사라져가는 전통점포 되살린다
  • 김영찬기자
  • 승인 2011.09.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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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토속적 대장간, 추억의 이발관 등 27개 ‘전통상업점포’ 발굴 육성

 서울시가 쇠를 불에 달군 후 일일이 손으로 때려 호미를 만드는 대장간, 손으로 뽑아내는 전통 짜장집 등 우리 고유의 전통과 장인정신이 남아있지만 대기업의 골목상권진출과 소비트렌드 변화로 아쉽게 사라져갈 위기에 놓인 ‘전통상업점포’ 되살리기에 나선다.

▲아쉽게 사라져가는 것들 중 하나인 대장간의 모습. 서울시가 전통상업점포 되살리기에 나선다.

 서울시는 ‘위기 생계형 자영업 특별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상업점포’ 27개를 선정, 오는 12월까지 ▴경영개선교육 ▴컨설팅 ▴멘토점포지원 ▴특별자금지원 ▴사후관리 등 5단계 패키지 경영지원을 오는 12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한다고 28일(수) 밝혔다.

 서울시가 시행한 ‘위기 생계형 자영업 특별지원 사업’은 대형유통기업과 신생․신종업종의 확대로 자영업 점포의 피해가 심각함에 따라 ‘전통상업점포’와 ‘생계형 자영업 점포’ 등 업종별로 대상을 나눠  2014년까지 총 1,000개 점포를 특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6/27~7/11까지 해당 점포를 모집해 7월 말 최종 선정, 오는 12월까지 경영지원을 할 계획이다.

 ‘전통상업점포’는 2대째 가업 잇는 대장간, 오래된 서점, 옛날 손짜장, 추억의 이발관 등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업종으로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서울의 고유풍경을 살릴 수 있는 점포가 지원 대상이다.

 또한, 시는 선정 점포가 고유한 기술과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처해 자생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선정 점포의 보다 실질적인 경영개선을 집중지원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선정된 27개 점포에 대해 경영개선 교육으로 ‘사회트렌드 변화’, ‘고객응대와 서비스 마인드 요령’ 등 서비스 교육과 온라인 마케팅 등 최신경영기법을 전수받는다. 지난 8월 29일부터 3일간 실시한 이 교육에서 50년 전통의 '불광대장간', 20년 손짜장 기술의 '팔도 옛날 손짜장' 등 전통상업점포로 선정된 27개 점포 중 19개 점포가 참여해 교육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분야의 최고라고 자부하는 영업주들은 ‘내가 최고의 전문가’라는 생각에 당초에는 ‘교육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들도 많았으나, 3일간 18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난 후에는 ‘몇 십 년 만에 받아보는 교육이 정말 유익했다’며 ‘경영개선 교육에 만족했다’고 한다.

 시는 경영개선을 위해 교육 받은 점포에 대해 컨설팅 전문가들이 개별 점포를 직접 방문해 ▴상권분석 ▴점포운영기법 ▴마케팅기법 ▴자금상담 등 경영컨설팅을 실시해 점포운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영업주가 원할 경우 공인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점포를 방문해 세무, 노무 등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 상담도 실시한다. 이때, 단순한 조언에 그치지 않고 컨설턴트가 영업주와 함께 경영개선계획과 자금계획을 세우고, 필요 자금은 중소기업 특별자금지원으로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최고 5천만 원까지 경영안정자금 융자를 알선해 준다.

 또한, 전통상업점포의 홍보를 위해 향후 '서울시 소상공인 공동브랜드(BI) 간판'을 지원하고, 전통점포의 역사․추억 등을 담은 '(가칭)매력 있는 서울전통 상업점포 이야기' 책자를 발간하는 등 관광자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는 또 이들 전통상업점포를 추억과 전통을 체험하는 지역명소로 발전시켜 소상공인의 생계를 지원하는 한편, 업종에 따라 체험장과 학습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점포에 대해 어린이들은 전통생활을 체험하고, 기성세대는 감성과 추억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송호재 서울시 창업소상공인과 과장은 “지속적으로 전통상업점포를 발굴하고 지원해 전통 방식의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할 계획”이라며, “전통상업점포의 브랜드화로 시민들과 관광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매력있는 도시,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