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디자인’ 시민공모전, ‘발가락 벤치’ 대상
‘FUN 디자인’ 시민공모전, ‘발가락 벤치’ 대상
  • 김영찬기자
  • 승인 2011.09.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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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모양 낙서'에서 영감 얻은 원광대 이수정 ‘발가락 벤치’ 대상

 서울시는 시민의 아이디어를 공공부문에 적용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공공시설물 디자인 시민공모전’의 2011년도 수상작 101점을 선정, 발표했다.

▲대상을 받은 이수정의 '발가락벤치'

 이번 공모는 ‘재미있는 디자인(Fun Design)’을 주제로 평상적인 도시의 일상 속에서 위트가 넘치는 디자인을 도입해 도시생활에 여유를 주고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공모주제로 해, 벤치디자인과 기타 공공시설물(조형물․체육시설물 등) 디자인의 2개 부문으로 나눠 공모전을 실시했다.

 작품접수 결과 총 755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접수됐는데, 이는 2월부터 7월까지 총 5개월간의 공모기간을 둠으로서, 공공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발전시켜 한층 수준 높은 작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년 일정수준의 참가율을 보여왔던 외국인의 참가가 올해는 32개국, 총 115점의 작품이 접수되면서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7월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_서울’로 지정된 이후 서울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디자인도시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해외 참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민공모전 작품심사는 서울디자인위원회와 공공시설물 펀디자인 자문위원단에서 심사위원회를 구성, 서울시립대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고 원광대학교 이수정의 ‘발가락 벤치’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관광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발바닥” 모양의 낙서흔적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어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평상과 스프링 벤치로 구성돼 있다. 

 벤치의자 디자인 부문의 금상에는 그리스의 매노리스 아나스타사키스(Manolis Anastasakis)作 ‘은행나뭇잎 벤치(Leaf bench : ginkgo leaves in the city)’와 캐나다의 나탈리 자와드키(Natalie Zawadzki)作 ‘직물벤치(Woven Bench)’의 2개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기타시설물 부문의 금상에는 김보경․백은하의 ‘동행(companion): 계단손잡이’과 최창현․박현경의 ‘춤추는 잎새들(Dancing leaves): 지하철 환기구 시설물’의 2개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11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서미트’에서 시상식과 함께 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수상작품을 실물로 제작, 시민에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전시 후에는 작품 특성에 맞는 장소를 선정하여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