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그의 애환과 복식’ 출간
‘덕혜옹주 그의 애환과 복식’ 출간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1.10.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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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박윤미 공저, 지난 1일 국립중앙박물관서 학술세미나 열어

구 한말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복식과 애환을 담은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덕혜옹주

조선왕실문화와 복식연구의 대가인 김영숙 동양복식연구원장과 딸인 박윤미 문화재전문위원은 최근 ‘덕혜옹주 그의 애환과 복식’을 공동출간했다.

모녀는 책 발간과 함께 지난 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시아민족조형학회와 함께 ‘덕혜옹주와 동아시아 왕실문화’에 관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명원문화재단 후원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를 비롯 중국 일본의 학자들이 발제와 토론자로 나서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김선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 전보삼 한국박물관협회장, 황순자 한국매듭공예회장 등 국내외 복식계와 공예계 등 문화예술인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김영숙 원장은 ‘혼자서 빛나는 별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개회사를 통해 “덕혜옹주에 대한 학술적 언급이 이 번 학술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것이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며 “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로 태어나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불우한 생애를 마친 분으로 이는 조선의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며 덕혜옹주에 대한 애도를 보냈다.

그는 또 “30년 전 타국의 박물관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영친왕과 이방자비의 화려하지만 법도있는 복식과 장신구를 처음 대했을 때 설레임과 감동은 지금도 제 정신을 깨우고 있다”고 말하고 “덕혜옹주의 복식 유물 또한 마찬가지로 옷을 처음 보았을 때 그의 삶이 복식에 투영돼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며 당시의 애잔했던 마음을 나타냈다.

▲'덕혜옹주...'책을 공동 출간한 김영숙 동양복식연구원장과 딸 박윤미 문화재전문위원

한편 덕혜옹주는 고종의 고명딸로 경술국치(1910년) 뒤인 1912년 덕수궁에서 출생했다. 서울의 히노데(日出) 소학교를 거쳐 일본에 강제유학을 간 그녀는 1925년 도쿄 가쿠슈인 대학(?習院大?)에 입학했지만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신경쇠약에 걸렸다. 1930년 모친 복녕당 양씨(귀인 양씨)의 죽음의 충격으로 정신분열증(조발성 치매증) 증세를 보였으나 이내 호전됐다.

이후 일본 데이메이 황후의 명령으로 1931년 5월 8일 도쿄에서 쓰시마 섬 도주인 소 다케유키(宗武志, 종무지)와 강제 혼인해 이듬해 8월 14일, 딸 마사에(正惠, 정혜)를 낳았으나 출산 후 지병이 악화돼 1953년 남편 소 다케유키[1]에게 버림받고 말았다. 1955년에는 딸 마사에마저 행방불명되는 불행을 겪었고, 1962년 1월 26일 귀국할 때까지 정신장애로 도쿄 인근의 마쓰자와병원에 입원하는 비참한 생활을 전전했다.

▲지난 1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진진하게 경청하고 있다.

귀국 후에는 의민태자비 이방자 일가 및 유모 변복동 여사와 함께 창덕궁에 기거하며 노환으로 고생하다 1989년 4월 21일, 수강재(壽康齋)에서 타계했다. 그로부터 9일 후인 4월 30일, 의민태자비도 서거했다. 현재 덕혜옹주의 묘소는 아버지 고종황제의 능인 홍릉(洪陵) 뒤에 위치해 있다.

이은영 기자 young@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