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 팝송영어교실, 즐기면서 영어도 술술
소공동 팝송영어교실, 즐기면서 영어도 술술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5.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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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대 취향맞는 곡 선곡, 학습효과 1석 2조

중구(구청장 정동일)의 한 자치회관에서 운영 중인 팝송영어교실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구 소공동 자치회관 팝송영어교실이 바로 그 주인공.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시작돼 인기리에 꾸준히 운영되어 왔으며 4월30일자로 팝송 300곡를 돌파했다. 팝송영어교실에서는 이를 기념해 수강자 30여명과 동장,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300곡 돌파 기념식도 열었다.

매주 월ㆍ목요일 오전10~12시까지 열리는 소공동 팝송교실은 대체로 노래만을 배우는 다른 팝송교실과 달리 히어링을 중점으로 팝송 가사 해석과 문법, 연음법칙 등도 익혀 영어학습까지 함께 이루어지게 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는 강사인 오영홍(68세)씨의 영어 공부 철학과 맞닿아 있다. LG계열 통신회사에서 퇴임한 후 롯데호텔의 비즈니스컨설턴트로 영어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던 오 씨는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문장 해석과 문법 등을 먼저 알고 난 후 자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영어뉴스 뿐만 아니라 팝송을 자주 들으며 영어실력을 키워 왔다.

오 씨는 그의 영어공부 철학을 소공동 팝송영어교실에 적용, 수강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0~50대의 취향에 맞는 아바, 웨스트 라이프의 곡 등을 선곡해 팝송을 들으면서 듣기 실력을 높이고 노래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해보면서 독해실력을 높이게 한다. 또한 가사 내용을 영어 회화에 접목해보기도 한다.

수강생들은 이렇게 배운 실력을 바탕으로 2008년 5월 중구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I Have a Dream’과 ‘Ever Green’을 불러 화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프로그램이 처음 운영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7명 팎이던 수강생이 지금은 30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등록생은 향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각 주민자치센타에서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다”면서“소공동의 팝송영어교실처럼 유익한 프로그램이 더욱 많이 개발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