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삼청공원, 전시공간으로 재탄생
종로구 삼청공원, 전시공간으로 재탄생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0.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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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공원-休’전 개최, 산책로 따라 조각작품 선보여

 도심 속 자연 휴식 공간 ‘삼청공원’이 전통과 자연, 그리고 서울의 모습을 담아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최진호작가의 해치이야기

 종로구는 이달 7일부터 2012년 2월 21일까지 종로구 삼청동 삼청공원에서 ‘삼청공원-休’조각전을 개최한다.

 서울의 아름다움과 자연, 그리고 삼청동이 갖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삼청공원 입구부터 산책로를 따라 대형 조각작품 5점이 상시 전시된다.

 전시품은 새김아트 창시자인 고암 정병례 작가, 서울시청사 다산홀 해치조각으로 유명한 최진호 작가 등 국내 유수의 작가 4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작품을 무상으로 임대해준 것.

 산책로 초입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해치조각으로 잘 알려진 최진호 작가의 ‘해치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책의 형상을 한 해치이야기는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해치의 이야기를 서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좌측은 정면을 바라보는 얼굴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람의 정의로움을, 우측은 포토존으로 활용이 가능토록해 관람객들과 작품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두 번째 만나는 작품은 고암 정병례 작가의 ‘까치호랑이’.

▲정병례작가의 까치이야기

 힘센 호랑이의 권력, 금력도 결국 정보(까치)와 교류해야 하고, 모든 관계에 배려의 가치를 둬야 진정한 이상적 ‘공존’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 번째 작품은 최진호 작가의 ‘탑을 찾아서’로,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작가의 여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화강석과 철의 물성을 혼합하여 이중적 요소의 탑 축적을 표현하였고, 철이 접히는 부분에 전통문양을 조각해 빛과 그림자에 의한 역사와 시간성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넷째로, 나점수 작가의 ‘풍경’은 사물이 놓이는 장소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으며 그 풍경과 사물 사이에 정서가 결합되면서 작품은 장소에 따른 다양한 모습을 갖게 된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현대적이면서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전통혼례의 장면을 화강석조각으로 표현한 권재도 작가의 ‘가례’는 전통적인 느낌을 자아내며, 문인상과 무인상의 표현기법을 빌어 제작된 작품이다.

 종로구는 이번 전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참고해 청운공원, 낙산공원 등 관내의 여러 장소에 조각전을 연차적으로 확대 시행할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맑은 자연을 품은 삼청공원이 조각작품의 ‘예술’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메마른 도시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마음의 풍요와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