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가을 갈대, 물억새 4대 명소 추천
서울시, 한강 가을 갈대, 물억새 4대 명소 추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1.10.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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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물억새가 출렁이는 한강의 가을풍경

 서울시는 시민들이 가을철 갈대와 억새, 물억새를 즐기기에 좋은 한강공원 4대 명소를 16일(일) 발표했다.

▲반포한강공원의 물억새가 은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서울시가 추천한 명소 4곳은 ▴암사생태공원 ▴반포한강공원 송전탑 주변 ▴난지한강공원 갈대바람길 ▴강서생태공원이다.

 암사생태공원은 1km의 산책로를 따라 수변쪽에서 올림픽대로 쪽으로 갈대, 물억새, 억새가 단계적으로 군락을 이뤄 그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데, 한강에서 억새가 군락을 이루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억새가 군락을 이루는 이유는 2008년 공원 조성 당시 3곳의 언덕을 만들며 억새씨앗을 파종했기 때문이다. 보통 억새는 토양이 건조한 산등성이에 자라는데 침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둔덕에는 억새의 생육이 가능했고 현재 무성한 군락을 이루게 됐다.

 반포한강공원 송전탑 주변에는 물억새가 빽빽이 들어서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 전망데크와 의자 등 휴게시설이 마련되어 자전거 이용 중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다.

 난지한강공원 갈대바람길에는 물억새와 갈대, 아직도 늦은 꽃망울을 피우고 있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물가에 자리 잡고 오랜 세월을 지내온 외로운 버드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노을에 물드는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방화대교와 행주대교 남단 사이에 위치하는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하류쪽 진입데크를 통해 자연관찰로를 걷다보면 물억새는 물론 좀작살나무의 보랏빛 열매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겨울철새의 서식지로 유명한데 공원조성 당시 새들의 먹이를 제공하는 찔레, 좀작살나무 등 먹이식물 위주로 군락을 조성하여 가을철이면 먹잇감이 풍부하며, 붉은색, 보라색 열매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금 한강을 찾으면 자녀들에게 또는 연인에게 갈대, 억새, 물억새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자연학습기회도 제공한다.

 다 비슷해 보이지만 꽃이 하얀 것은 억새(물억새), 갈색인 것은 갈대로 구분할 수 있고, 키가 더욱 크고 꽃차례가 여러 번 갈라지면 갈대, 산에서 자라면 억새 등의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억새(물억새)와 갈대는 서로 다른 속(屬)에 속하는 식물이므로 다른 특징이 많아서 구분하기가 쉽지만, 같은 속(屬)에 들며 종(種)이 다른 억새와 물억새는 구별이 쉽지 않다. 이들의 구별법은 억새는 여러 줄기가 한꺼번에 뭉쳐서 땅 위로 나오지만 물억새는 줄기가 하나씩 올라온다. 한강공원에는 암사생태공원의 언덕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물억새 군락으로 혼동할 염려는 없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시민들이 주거지와 보다 가까운 곳에서 갈대와 억새를 통해 가을의 정취를 즐기실 수 있도록 생태공원화 사업을 통해 군락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