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는 꽃중년 모시기 전쟁 중
공연계는 꽃중년 모시기 전쟁 중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0.20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금 더, 조금 더 가까이' 마케팅 경쟁

요즘 공연계에서 중년은 그냥 중년이 아니다. 그야말로 '꽃'중년, "금'중년이다.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은 지금 공연계에서도 가장 뜨겁고 귀한 관객층으로 각광받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연의 주요 관객층은 20~30대 젊은 관객이었다. 그러나 경제력과 여유시간을 가진 동시에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꽃', '금(金)' 중,장년층이 증가함에 따라 공연의 주요 소비자층도 이동하고 있다.

1~2만원 대 저렴한 티켓을 선호하는 젊은 층과는 달리 원하는 공연이라면 과감하게 티켓을 구매하며 ‘아줌마,아저씨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그들은 이미 공연계의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공연들은 이들 중,장년층을 모시기 위한 묘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로, 압구정, 강남, 대학로 등 주요 유흥지역 위주로 활동하는 젊은 층과는 달리 집이나 직장 근처에서 모임을 가지는 중,장년층 특성에 맞춰 주거 및 사무실 지역과 근접한 곳에 공연이 올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난 8월 말 신도림역 인근에 개관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진행, 강서지역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모두 섭렵하며 중,장년층 관객몰이에 성공, 인터파크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뮤지컬'넌센스' 시리즈의 완결판, 뮤지컬 '넌센세이션'은 얼마 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막을 올려 서울뿐 아니라 일산, 파주 지역에 거점을 둔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에도 이러한 바람은 마찬가지. 40살 나이차이 황당커플의 사랑과 이를 둘러싼 가족들의 하루 소동을 코믹하게 담고 있는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코엑스 전시장 2층 코엑스 아트홀에서 삼성동 및 테헤란로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단체와 송파, 강동 지역에 거주하는 관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으며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이처럼 공연장 위치마저 옮기게 하는 꽃중년들의 파워는 향후 공연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