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현대공예전 '디자인을 말하다'
스웨덴 현대공예전 '디자인을 말하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1.10.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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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까지 국제문화교류재단 갤러리,스웨덴 중견작가 17명 참가

현대 디자인에 있어 주목할 나라가 있다.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복지가 잘된 나라로 알려진 스웨덴.,80년대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팝 그룹 ‘ABBA'의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스웨덴 현대공예전>>이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주한 스웨덴대사관 주최로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스웨덴에서 인지도가 높은 17인의 중견 공예 작가들이 참여해 섬유, 금속, 유리, 도자기 그리고 나무 등의 소재로 만든 현대 공예작품 49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전통의 재창조,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소재로 하는 작품에 주목하고 있으며, 남성 와이셔츠 깃으로 만든 결혼드레스 <글로리어스 웨딩>, 수틀로 여성의 얼굴을 만든 , 목재와 금속으로 두 가지 기능성 도구를 접목시킨 <켄타우로스> 등과 같은 네러티브 오브제들로 구성됐다.

작가들 가운데는 아름다운 유기적 형태의 대형 도예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에바휠드, 점토를 소재로 조각한 동물, 또는 내부에서 겹을 쌓아 형태를 만들면서, 내면의 심적 세계를 드러내면서 존재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모텐 메드보. 은세공 작가 토레 스벤손이 철과 티타늄을 주 재료로 제작한 오목 도자기에는 그의 섬세하고 꼼꼼한 손재주가 예술로 잘 표현되어 있다.

 

 스웨덴 유명 유리 공예 기업 오레포스(Orrefors)에 몸담았던 순드베리는 공예로 표현할 수 있는 무한의 경계선을 넓혀가고 있는 환상적인 작가이다. 섬유 작품들은 특히 자연, 빛과 공기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첨단의 섬유 예술을 표현하는 스웨덴 섬유 공예 작가 키키 에릭손, 한국인으로 스웨덴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소진숙은 금속 메쉬를 사용해 섬유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으며, 파시 밸리마 그리고 에바 바리외는 티슈, 실크, 종이 등을 주요 재료로 사용해 각기 자신들의 개성있고 정교하고 섬세한 섬유 짜기를 보여준다.
도예작가 미아 E. 요란손의 날렵한 포셀린 오브제는 자연의 위협적인 순간마저도 예술적으로 담아냈다.


칼 리카르드 쇠데르스트룀은 “나는 석기점토 구조물에 각기 다른 형태와 층을 겹겹이 결합시켜 추상적인 오브제와 항아리들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오브제의 최종 형태는 작업 과정에서 점차 드러나게 된다. 완성된 각각의 작품은 차기 작품의 원천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리 공예가 울라 포셀은 꽃이라는 소재와 화려한 색채로 아름다움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스 안룬드는 소재를 다루는 데 그만의 방법이 있다. 자연목을 매우 정제된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다양한 목재를 혼용하여 재료의 전통적 사용법을 발전시키고 목재의 새로운 특질을 발견하며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흥미로운 재료를 통해 사람들 간의 관계와 상황을 묘사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때로는 과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드럽고 유머스럽기도 하다. 안나 숀 닐손의 작품은 민속예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재료의 재활용은 디자이너나 공예작가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해왔으며, 재료를 다루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지금껏 쓰레기로 간주되었던 것도 유능한 공예작가의 손을 거치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쥬얼리 공예가 헤드빅 베스터마르크와 무대 디자이너 미아 외그렌에 의해 재탄생된 웨딩드레스 작품 <글로리어스 웨딩 Glorious Wedding> 이 멋진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이자 기획자인 소진숙 씨는 “이번 공예전에 참여하는 작가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작가와 그들 작품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 며 “최근 세계의 각종 디자인 페어와 언론매체들은 북유럽 디자인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스웨덴 디자인은 북유럽 디자인의 미래라고 불린다. 이번 전시회는 스웨덴의 공예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 씨는 또한 “30년 간 스웨덴에서 공부하고 작가로 활동한 경험과 양국 문화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예전이 좀 더 특별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절제되고 간결하며 기능주의의 전형적인 북구 공예가 아닌 다소 다른 스웨덴의 예술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 작가
△도예: 미아 E. 요란손, 에바 힐드,모텐 메드보,페르 B. 순드베리,칼 리카르드 쇠더스트룀
△유리: 울라 포셀
△금속: 안데스 융베리, 토레 스벤손
△혼합재료: 안나 숀 닐손,헤드빅 베스터마르크와 미아 외그렌
△섬유: 키켄 에릭손,에바 로데니우스,소진숙 ,에바 바리외, 파시 밸리마
△목공: 한스 안룬드

전시기간: 2011년 10월 6일 (목) - 10월 27일 (목) (일요일 휴관)
관람시간: 월-토 10:00-18:00 / 수 10:00-21:00
•연락처 : 전화02-2151-6520/Fax 02-2151-6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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