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 미술 전시의 회고와 전망” 심포지엄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 미술 전시의 회고와 전망” 심포지엄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10.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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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국제 학술 심포지엄 통해 아시아 미술전시 회고와 전망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28일, (사)국립중앙박물관회와 공동으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 “아시아 미술 전시의 회고와 전망”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이래 한국의 고고ㆍ미술사학의 연구와 조사에 진력하는 한편, 이를 범 아시아적 시각에서 재조명해 전시와 교육에 반영하고자 노력해 왔다. 2005년 10월 재 개관에 즈음하여 신설된 아시아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와 같은 연구와 전시의 새로운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금번에 개최하는 심포지엄 역시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 및 구미에서 개최되었던 ‘아시아 미술’에 대한 전시와 그 학술적 배경을 고찰해 봄으로써, 아시아에 병존하는 다양한 문화권의 특색을 살펴보고 아울러 ‘아시아 미술사’의 형성과 발전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고자 마련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주요 박물관 관계자 및 연구자 7명의 발표를 통해, 아시아 미술 컬렉션의 형성과 주요 컬렉터들의 역할, 관련 박물관․미술관의 설립 배경, 아시아 미술 관련 주요 전시와 그 사회적․문화적 의의를 토론할 예정이다.

 제1부 “구미의 아시아 미술 컬렉션과 전시”에서는 미국 듀크대학교의 스탠리 아베 교수와 영국 런던대학교의 스테이시 피어슨 교수가 ‘중국 미술’이라는 개념이 19세기에 생겨난 근대적 범주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아베 교수는 중국의 불교 조각을 중심으로 이 부류의 유물이 19세기 중국 및 유럽의 컬렉터와 외교관들에 의해 특정한 유형의 미학적 대상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과정을 포착했다.

 피어슨 교수는 진기한 물건쯤으로 여겨지던 ‘중국 물건’이 ‘중국 미술’로 바뀌어 간 배경에는 19세기의 박람회, 전쟁 등 산업적․정치적 환경의 영향이 컸음을 강조하면서 일련의 전시를 통해 그 변화 과정을 세밀하게 고찰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박물관의 큐레이터 스티븐 리틀은 미국의 아시아 미술 컬렉션과 동양미술사 연구의 발달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전시를 비롯하여 유명한 컬렉터와 학자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제2부 “동아시아의 아시아 미술 컬렉션과 전시”에서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에서 장기간 동양고고미술을 담당해 온 다니 도요노부(谷豊信) 규슈국립박물관 학예부장이 일본의 아시아 미술 소장품의 특색을 정리하고 새로운 전시를 모색하고 있는 도쿄국립박물관 및 규슈국립박물관의 근자의 정황을 소개한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의 민병훈 아시아부장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아시아 미술 컬렉션을 중심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아시아 미술 소장품을 소개하고, 근년의 특별전시․테마전시 등 관련 전시의 전반적인 경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제3부 “아시아 미술의 국제적 순회 전시”에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레베카 M. 브라운 교수가 1980년대 미국에서 개최된 인도 페스티벌(Festival of India)에 초점을 맞추어 인도 미술 전시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타자화의 문제, 미술가의 역할 등의 쟁점을 이야기한다.

 중국 북경고궁박물원 위 회이(余輝) 연구원은 최근 20여 년 간 유럽, 한국, 일본, 홍콩, 마카오 등에서 열린 주요 중국 미술 전시를 정리해 보고, 두 개 이상의 박물관이 전시 기획의 주체가 되는 최근의 국제 전시의 경향을 소개한다. 

 심포지엄 연사들의 발표에는 기메(Emile Guimet), 프리어(Charles Lang Freer), 세르누치(Henri Cernuschi) 등 구미의 대표적인 동양미술 박물관 이름을 통해 익숙해진 19세기 컬렉터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의 역할을 통하여 세계적인 규모의 대표 박물관들이 어떻게 그 첫 걸음을 떼게 되었는지 설립 배경과 과정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아시아 미술을 관람하는 시각의 다양화 및 심화와 더불어, 아시아의 문화를 보다 거시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며, 일반인도 자유롭게 참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