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 우리 소리,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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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0.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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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55%가 국악방송 청취 가능

전주(10월 27일)와 부산(11월 8일) 국악방송이 개국됨에 따라 더 많은 국민이 우리 국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부산국악방송이 설립될 국립부산국악원 전경

지난 2001년 3월에 개국한 국악방송은 현재 전 국민의 약 45% 정도가 라디오를 통해 청취가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전 국민에게 차별 없는 전통 문화 향유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한 국악방송의 전국화 추진 등에 힘입어 이번에 전주와 부산국악방송 개국을 계기로 앞으로는 전 국민의 약 55%까지 국악방송의 청취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통 음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지향하는 국악 전문 채널 국악방송은 판소리, 민요, 정가 등 다양한 전통 음악과 퓨전 창작 음악은 물론 문화계 소식, 실황 중계, 인물 초대석, 국악 교육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 프로그램을 24시간 방송하고 있다. 서울․경기 일원과 남원, 진도, 경주․포항국악방송에 이어 이번 전주와 부산 국악방송 개국으로 전주ㆍ익산 일대와 부산 지역에서도 국악 방송 청취는 물론, 생생한 지역 문화 소식이나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을 전해들을 수 있게 된다.

전주국악방송은 FM 95.3MHz를 통해 전주, 완주, 김제, 익산, 군산 등 5개시를 비롯한 전라북도 일대 약 110만 명의 청취자들에게 방송 서비스를 하게 된다. 전주국악방송은 전통음악전문방송국에 걸맞게 전주시 풍남동 한지길(한옥마을 소리문화관 옆) 330.6㎡의 부지 위에 지상 1층짜리(연면적 150.48㎡) 한옥 건물로 지어졌으며, 이곳은 전라북도 지역의 전통음악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27일 오후 3시, 한옥마을 안에 있는 소리문화관에서 소리꾼 남상일의 사회로 전주국악방송의 공식 출범을 알리게 될 개국식은 기념식과 축하공연으로 이뤄지며, 전주 지역을 대표하는 김일구, 김영자, 이순단, 전주시립국악단,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학생 등이 참여하는 축하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주국악방송 개국을 맞아 전통 음악 전문 감상 프로그램인 <솔바람 물소리> (매일 05:00~07:00)가 정회천 전북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전주에서 제작되며, 문화예술 정보 프로그램 <꿈꾸는 아리랑>(매일 16:00~17:40)에서는 다양한 음악과 국악계 소식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하게 된다.

특히 각 지역의 국악 소식을 전하고 있는 <꿈꾸는 아리랑>의 ‘국악 소식 통(通)’에서는 전주국악방송이 개국하면 매주 금요일 전주를 비롯한 전북 일대의 다양한 국악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할 예정이다. 또한 실황 음악 중계 프로그램인 <FM국악당>(매일 19:30~21:00)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전주를 비롯한 전북 일대의 다양한 전통음악공연을 중계 방송할 예정이다.

부산국악방송 개국은 부산, 김해와 양산시 일부 지역에 국악방송을 보급하게 됨으로써, 그간 영화나 일반 대중예술에 비해 부산 지역에서 소외됐던 전통 문화예술을 확산해나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 8일(화)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열리는 부산국악방송 개국 기념행사는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국악방송의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청취 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통예술 공연과 주파수 홍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단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및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등 부산 지역 예술 단체가 총출연하고 소리꾼 김용우,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 등의 창작 공연이 더해지는 고품격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지게 된다.

전주국악방송과 마찬가지로 자체 방송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의 문화예술 소식이나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 활동을 담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전국에 보급함으로써 지역 간 문화예술 소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악방송(사장 박준영)은 지난 2001년 3월 국악방송 개국 이래 ‘국악방송 전국화’를 위한 지방 국악방송 설립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2001년 서울지역 2,000만 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국악방송은 남원 24만 명, 2006년 진도․목포 48만 명, 2010년 경주․포항 83만 명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 국악방송 신설로 약 2,200만 명까지로 가청권을 넓혀왔다.

이번 전주와 부산국악방송 개국을 계기로 전주의 110만 명과 부산의 350만 명 이상의 가청 인구가 늘어나게 되어 이제는 전 국민의 55% 수준인 약 2,700만 명 이상이 국악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더욱 많은 국악 애호가 및 청취자에게 다양한 국악 소식과 문화 소식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문화부는 앞으로 2014년까지 지방 국악방송 10곳 추가 개국을 목표로, 인구 밀집 지역인 대전, 대구를 비롯해 광주, 창원 등 대도시와 강원, 제주 등에 국악방송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악방송의 전국화를 이루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