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를 따라 걷는 사색의 길 열린다
문학의 역사를 따라 걷는 사색의 길 열린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1.08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로구,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문학둘레길' 개발

종로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자,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민족시인 윤동주를 기리기 위한 ‘문학둘레길’을 개발하고 안내지도를 제작해 관심을 끈다.

▲종로구가 문학둘레길을 개발하고, 안내지도도 만들었다.

열다섯 나이에 이미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윤동주 시인은 비록 짧은 생을 살았지만,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의지가 담긴 다수의 명작들을 남긴 천재 작가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서시’, ‘별헤는 밤’ 등 그의 대표작 속 주옥같은 시상에는 곳곳에 종로의 모습이 녹아있다.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소설가 김송의 집인 종로구 누상동 9번지에서 하숙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 인왕산 기슭과 광화문, 인사동 등을 산책하며 지금의 명시들을 남겼다.

이번 종로구가 선보이는 문학둘레길은 인사동에서 출발해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인사동 → ▲만해당(한용운 가옥) → ▲보안여관(시인부락) → ▲이상 옛 집 → ▲윤동주 하숙집터 → ▲세종대왕 생가 터 → ▲정철 생가 터 →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이뤄져 있다.

윤동주 시인이 창작을 위해 거닐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동길, 하숙집 터 등을 바탕으로 둘레길이 구성됐으며, 인근의 만해 한용운 시인의 가옥, 소설가 이상의 옛집, 가사문학의 대가 정철 생가 터 등 문인과 연관된 곳을 이어 한국문학의 역사를 따라 걷을 수 있는 사색의 길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

종로구는 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문학둘레길을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지도도 제작했다. 안내지도에는 문학둘레길 코스와 함께 각 지점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으며, 종로구 관광산업과와 각 동주민센터에서 받아 볼 수 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문학둘레길에 골목길 관광해설사를 배치해 많은 사람들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코스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문학둘레길 걷기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로구는  우리의 가슴 속에 민족시인 ․ 저항시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윤동주 브랜드화’ 사업도 추진한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2009년 7월, 청운공원에‘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했으며, 2010년 12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예전의 청운수도가압장을 활용해 ‘윤동주 문학전시관’을 개관했다. 종로구는 이밖에도 매년 윤동주 추모제, 윤동주 문학상 시상식, 윤동주 시 낭송회, 백일장, 시인의 언덕 걷기대회와 같은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윤동주 시인의 문학세계를 알리고 그 정신을 이어왔다.

내년에는 현재의 문학전시관을 시인의 언덕과도 어울리면서 시인의 혼을 더욱 물씬 느낄 수 있는 분위기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며, 윤동주 시인과 그의 문학사상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문학둘레길' 개발을 완료하고 “많은 사람들이 문학둘레길을 찾아, 직접 걸으면서 윤동주 시인의 문학세계와 더불어 옛 문인들의 자취와 역사를 돌아보기를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