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상주, 순천 등 세계와이크시티연맹 서울총회 사례발표
산티아고, 상주, 순천 등 세계와이크시티연맹 서울총회 사례발표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1.11.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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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가로지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로부터 배우다

2011년 서울와이크시티 서울총회 본 행사인 '녹색시민이 만드는 녹색도시'라는 의제로 오후 2시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스페인 산티아고를 비롯 캘리포니아 추진 녹색성장,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환경과 친환경 개발,캐릭터를 통한 세계 창의산업, 섬진강변 아름다운 녹색길, 경북 상주시 녹색자전거 추진정책, 기후변화 워크샵 프로젝트, 2013 순천 세계정원박람회 등의 순으로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첫 발제자로 스페인의 란자다 알바레즈 산티아고대학 국제교육과 위원장이 나섰다. 그녀는 북서부 포르투갈 국경에 인접한 갈리시아 지방 라코루냐 주(州)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을 소개했다. 참고로 '산티아고'(Santiago)의 원뜻은 '사도 야고보의 길'이다.

란자다 알바레즈 교수는 장장 800km에 달하는 산티아고 성지 순례길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소개하고 스크린을 통해 산티아고 주변 성당과 고풍스런 도시들을 설명했다. 매년 75,000명이 방문한다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행자들의 고행길이다. 지난 10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내 기독교인들의 순례 여행지로 각광 받았으며 지난 1900년부터는 약 24,000명의 순례자들이 다녀갔다. 최근 2005년부터 아시아권 여행객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무려 92,000명의 순례자들이 거주 인구 10만 명이 조금 넘는 산티아고라는 도시를 거쳐갔다고 한다.

이어 미국 LA시 외곽 남동부에 위치한 세리토스(Cerritos)시 전임시장인 조재길 박사(현 세리토스 시의원)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스크린과 발표자의 자신감 넘치는 설명이 돋보인 인구 5만 명 남짓한 이 중소도시는 오렌지카운티와 LA카운티 사이에 있다. 한국의 수도 서울보다 더 넓은 땅을 가진 부촌이다. 

▲조재길 미국 세리스토시의원

최적의 환경 속에서 '미국의 활기찬 도시'(playful city USA) 4년 연속 수상을 이룩한 이곳은 잘 짜여진 도시 계획으로 자전거 도로, 폐타이어를 재생해 만든 고무트렉 산책로가 운용되는 등 군더더기 하나 없다.

특히 시내버스는 프로판가스로, 이어 현지 학교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는 모든 운송.관리 차량이 천연가스(CNG)로 구동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비교했을 때 역사적 전통성이 없다. 게다가 세리토스 시가 구축한 도시 시스템은 이미 한국에도 다양한 정책으로 구비된 상태다.

▲파키스탄의 타힐샴세드 씨


외국사례 발표 마지막 순서에 소개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마르갈라 공원(해발 915~1516m에 달하는 구릉지대)은 이슬람 국가답게 아시아 최대 모스크인 파이잘(Shah Faisal Mosque)이 있다. 공원도 수 백 종류의 동물과 곤충들이 마르갈라 공원에서 서식하며 방문객과 접촉하는 등 시청 측이 공원내 녹지 및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유지 운영해온 점이 특이하다. 그럼에도 도시 전체 풍경과 관련시설 등을 살펴보면 한국의 1980년대가 생각난다. 한편 히말라야 산맥에 인접한 이곳은 만년설을 식수로 활용할만큼 쾌적한 주변환경이 소개됐다.

▲홍보대사 뽀통령과 지자체 녹색운동 

사례발표 소개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던 등장이 국내외 인기 만화 캐릭터로 각광받은 뽀로로와 제작자 최종일(아이코닉스)대표다.

▲최종일 (주)아이코닉스 대표
▲홍보대사로 위촉된 뽀로로

정준 WWCF사무총장이 중간에 "미국에 미키 마우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뽀로로가 있다"며 4번째 발표자인 최대표를 소개했다. 최종일 대표는 '캐릭터를 통한 세계 창의산업'이라는 주제로 국내애니매이션 산업과 성공사례 등을 설명했다. 이어 총회의제인 '녹색시민이 만드는 녹색도시'와 글로벌 만화영화 주인공 뽀로로가 어울리는 이유로 "각종 공해문제를 일으키는 제조분야가 아닌 애니매이션 및 아이탬 개발산업으로써 저탄소 녹색운동과 녹색 친환경구축에 적합한 산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준 사무총장이 "세계걷기대회 홍보대사로서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뽀로로가 홍보대사로 위촉된 덕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수의 참가자들로부터 응원박수를 유도했다.

국내 지자체 녹색도시 사례로 경북 상주 성백영 시장이 '상주시 녹색자전거 추진정책'을 설명했다. 약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완공을 앞둔 낙동강 상주보와 상주시를 잇는 약 108km에 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 및 관련 인프라 확충사업(8,427개에 달하는 자전거 보관대, 국립 낙동강 청소년수련관, 자전거 박물관 건립)이 소개됐다. 이어 자전거 역사 100년을 지닌 상주시민의 모습과 '2015 자전거 엑스포 추진계획' 등이 소개됐다.

이밖에  상주시를 '자전거 도시'로 홍보하고자 알리고자 지난 2006년 미국 데이비슨 시 자전거 도시 자매결연을 맺었고, 매년 9월 민.관.군 기지투어를 통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꾀해왔다. 덧붙여 지난 2007년 11월부터 '자전거이용 생활화'를 모토로 상주시자전거 시범학교 지정운영을 확대했으며 이를 토대로 자전거.안전교육 및 자격시험을 통해 운전면허증 발급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상주시는 자전거 명품도시 건설이라는 목표를 세워 생활자전거 인프라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주변 산악 및 강변을 개발해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주시 모든 교통수단을 저탄소, 친환경 체제로 거듭나 보자는 성백영 상주시장과 상주시민들의 염원인 것이다.

▲성백영 상주시장

다음 순서로 영국문화원과 스탠다드차타드 제일은행이 후원하는 '기후변화 워크샵 프로젝트'를 기후변화 홍보대사(YCCA)인 김동환씨(연세대 로스쿨)가 그동안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국내외 청소년들의 체험기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부족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땅끝마을에서 희망을 보다

한편 이날 총회 마무리를 장식한  최덕림  '201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순천만 정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알려진 순천만이 지난 2006년 1월 습지 보호 및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인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이래 2011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슐랭 그린 가이드북에 무려 4곳(순천만, 송광사, 선암사, 승선교)이나 등재된 이유와 사례를 설명했다.

최 국장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미슐랭 그린 가이드 북에 '순천만'이 선정된 이유로 순천시 주민들의 자연생태계보호에 대한 인식을 들었다. 최국장은 "현지 주민 91% 가 찬성하는 순천만 생태계보호 및 복원사업이 그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들을 살리고자 전봇대 282본 철거와 인근 음식점 6동 철거, 약 40만평에 달하는 습지 확대사업 등은 환경저해 시설제거 및 생태자원화 계획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 국장은 "기존 제조업을 유치 않고, 친환경산업으로 주민소득증대를 꾀하고 있다"며 2년 뒤인 2013년 '순천만 정원 박람회 개최' 전까지 순천만 부근에 호수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박람회장 건립 및 전통한옥으로 건립될 한국정원과 한방 약초 체험 센터 외에 국제습지센터, 수목원, 저류지개발을 계획 중으로 모두 산림욕과 자연치유가 가능한 형태로 건립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를 토대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참고로 순천시 생태관광객 유치현황을 보면, 지난 2002년 10 만 명에 불과하던 습지 방문자가 지난 해 2010년 무려 295만 명으로 약 30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해 마다 증가하는 생태관광객과 자연보호라는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자 순천만 일대 주차장을 후방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며, 민자유치로 '무인조정 친환경 모노레일'(PRT)을 건립할 예정이다. 놀라운 점은 순천시가 지금까지 박람회 유치 사업예산으로 중앙정부로부터 149억 원 밖에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국장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도예산 70억 원과 시예산 725억 원으로 총 966억원이다. 이는 경북 상주시가 추진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건립예산 1조원과 비교해볼 때 10분의 1도 안된다"며 "정부 측의 배려가 아쉽다"는 마무리 발언으로 사례발표를 마쳤다.

끝으로 마지막 순서에서 정준 세계와이크도시연맹 사무총장이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만난 박재순 현 한국농어촌공사 대표와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저는 경상도 부산출신입니다. 그런 제게도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지난 1997년 IMF사태 당시 좌절과 절망을 안고 살던 저는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로 내려가서 마지막으로 희망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곳에서 가슴속 깊숙히 뭉클한 희망을 품게됐고,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땅끝마을에서 희망을'이라는 슬로건으로 행사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그때 박재순 당시 전라남도 기획실장의 만나 오늘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라며 세계와이크도시연맹 총회가 이뤄지기까지의 간단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