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의 근원, 그때 그시절을 만난다
한류열풍의 근원, 그때 그시절을 만난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1.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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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세종문화회관 전시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로 기억되는 시절, 곤궁한 하루하루의 삶 속에도 낭만과 꿈이 있었던 1970년대. 번듯한 공연장도 고화질 텔레비전도 없었지만 라디오와 해적판 LP, 낡은 통기타로 문화를 가꾸던 그 시절을 돌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70년대 서울의 모습

서울시가 후원하고 근대문화연구협회(대표 장동훈)와 경향아트(대표 김현수)가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옛 벨라지오)에서 열고 있는‘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는 ‘한류’로 불리는 우리 대중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체험 여행’이다.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열리는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전설의 DJ와 함께하는 추억의 음악실'은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9시까지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의 생활상을 한 데 모은 것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보통사람의 가정집에서부터 뛰어놀던 골목길과 그 어귀에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었던 구멍가게, 문방구, 만화방, 연탄가게, 이발소를 지나 학교로 가는 길까지..., 그리고 정겨운 교실과 교문 밖 큰길을 통해 다다를 수 있었던 시내의 영화관과 교복가게, 음악다방 등을 자연스런 흐름 속에서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당시를 살았던 성인들에서는 가슴 한켠 쌓여있던 추억의 손수건을 다시 꺼낼 수 있는 기회이고, 청소년들에게는 엄마, 아빠의 어릴적 삶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풍요를 자각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또한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음악다방은, 전시 관람을 마치고 맨 끝방에서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인 음악다방에서 DJ가 직접 틀어주는 당시의 가요와 팝송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는 대한민국 방송 DJ 1호인 DJ 최동욱, “별이 빛나는 밤에” 박원웅, “팝스다이얼”의 김광한 등 음악 애호가들의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유명 DJ들이 직접 출연하여해 들려주는 <추억의 음악실>을 통해 70년대를 함께 듣고 호흡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