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옥, 보자기에 담아낸 소통의 메시지
김은옥, 보자기에 담아낸 소통의 메시지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1.11.24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멋과 삶을 표현한 전시회 열어

한국적, 여성적 상징물인 ‘보자기’를 모티브로 꾸준한 활동을 해 온 작가 김은옥이 “The Precious Message”라는 주제로 26일부터 전시회를 연다. 

 

보자기는 본래 물건을 전달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실용적인 도구다. 그러나 동시에 종교적 염원과 바람을 위한 주술적 도구이자 예절과 격식을 갖추기 위한 의례용 도구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보자기 그 자체가 기호와 상징, 색채와 장식으로 구성된 예술품이자 주술적 도구이며 예를 갖춘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이기도 한 것이다.

작가 김은옥은 이런 보자기를 이용해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한국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보자기를 보면 한국 특유의 어떤 전통적인 것들을 환기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또는 어머니가 자식에서 전해주는 물건처럼 글이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기는 그저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언어와는 다른 이미지적 소통 도구이며 특별한 매개적 이미지로 보인다.

 이에 김은옥의 보자기는 “The Precious Message”라는 주제처럼 보자기에 싸여 내부의 사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포장된 도구의 특별한 장식성으로 인해 그것은 이미 소중한 메시지이며 이미 특별한 전언으로 읽히게 만든다.

또한 극사실적인 표현으로 보자기의 문양에 시선이 가게 하거나 다른 장신구와의 배치를 조절해 사물에 대한 시선을 다양한 위치로 변화시키는 것을 통해 전통적인 사물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작가의 소통 방식은 얼핏 간접적이지만 오히려 내부를 관통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김은옥의 전시회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안양시 안양동 롯데백화점 7층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http://blog.naver.com/lottegallery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