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오디션
천사들의 오디션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5.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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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공동생활가정) 합창단, 창단 위한 힘찬 날개짓

▲ 오디션이 모두 끝난 후 참석한 아이들과 심사위원단이 기념 촬영을 가졌다.
천사들이 오디션을 치렀다.

지난 9일 광진 복지관 강당에서 열린 그룹홈 합창단 창단을 위한 오디션에는 그룹홈에서 34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은 가정해체, 방임, 학대, 빈곤, 유기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아동의 개별적인 특성에 맞추어 보호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이다.

심사위원 및 그룹홈합창단의 지휘자가 될 조익현 교수는 오디션에 지원한 학생들이 악보는 읽을 수 있는지,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하는지, 악기를 연주 할 수 있는지 체크하느라 분주했다.

심사위원단들은 아이들이 주눅들지 않고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가족같은 분위기속에서 오디션을 진행했으며 아직 노래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한번더 기회를 주는 등 배려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탈북자 자녀인 김진덕 학생(11세)은 특히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 아이들의 노래 하나하나를 격려하며 유심히 심사한 조익현 지휘자

조 교수는 "아이들이 너무 순수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며 "모두 선발하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못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수시로 오디션을 봐서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싶어하는 그룹홈 어린이들을 더 많이 선발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단은 오디션을 통해 최종 22명을 선발했는데, 오는 24일 오후2시 광진 복지관 강당에서 연습을 시작한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강지원 변호사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합창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합창 연습할 것이 고민이다"며 멋쩍게 웃었지만,. 그룹홈합창단과의 공동공연에 대해서는 "아주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룹홈합창단은 오는 8월 우리나라 최고의 CEO들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창단한 CEO합창단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함께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기준으로 (사)한국아동청소년그룹험협의회에 소속된 그룹홈은 47개소에 달하며  서울 전체 그룹홈수는 70여개로 추정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