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꿈을 꾸다!’
‘용, 꿈을 꾸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2.09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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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임진년 띠 동물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2년 임진년(壬辰年) 용띠해를 맞아 ‘용, 꿈을 꾸다!’전을 박물관내 특별전시장에서 열고 있다. 연말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띠 동물 전시는 올해로 13년째이다.

▲백자청화운룡문대호
용띠해를 맞아 전시되고 있는 특별전 전시주제는 “용, 꿈을 꾸다!”이다. 제목에는 ‘용(龍)과 꿈’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우선 ‘용(龍)’은 띠 동물로서의 ‘용’을 의미하며, ‘꿈’은 미래, 희망, 나가서 희망찬 새해를 의미한다. 또 이 두 자를 붙여서 소리 내어 읽으면 ‘용꿈’이 되는데,  ‘용꿈’을 꾼 것처럼 뭔가 좋은 일로 가득 찬 2012년이 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용 관련 유물 85점이 전시되며, 발달장애청소년 프로그램의 결과물인 참여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전시는 크게 네 단락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락 ‘용(龍)과 진(辰)’에서는 ‘용(龍)’의 모습을 그린 용그림, ‘백자청화운룡항아리’와 같이 용을 장식문양으로 한 다양한 유물들과 시간과 방향을 십이간지(十二干支)로 표시한 해시계, 나침반 등을 전시했다.

용(龍)은 상상의 동물로 여러 동물들의 장점을 뽑아 그 모습을 만들었다. 용의 능력 또한 동물 중의 으뜸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예로부터 ‘용’은 천자(天子)나 왕을 상징한다. 왕의 집무복인 곤룡포에는 용을 새긴 보가 장식되어 있다. 왕의 의자를 비롯해 왕이 사용하던 집기들이 용으로 장식된다. 전시의 두 번째 단락은 이러한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의미로서 용이 표현된 유물이 전시돼 있다. 한편 왕실을 상징하던 용문양은 점차 민간에 퍼져 가구를 비롯하여 옷감 등에 장식된다. 이러한 민간의 유물들도 함께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천에서 용났다’․‘등용문(登龍門)’과 같은 익숙한 말을 표현한 유물들도 전시의 세 번째 단락에 전시됐다.

▲대모이층농
잉어가 중국 황하 상류에 있는 가장 물살이 센 ‘용문’을 거슬러 올라 용이 된다는 전설을 표현한 문자도 ‘충(忠)’자와 잉어가 해를 향해서 물에서 튀어 오르는 모습을 그린 ‘약리도(躍鯉圖)’도 전시되어 있다. 민속에서 용은 ‘물의 신’이다. 비를 내리게 하고, 바다를 관장하며, 또 물로서 불을 끄는 존재이다. 이러한 민속에 나타난 용과 관련된 유물도 전시된다.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대형 농기(農旗, 농업박물관 소장)를 비롯해, 무신도의 용왕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조금 특별한 용을 한 마리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발달장애 청소년 프로그램 ‘그림으로 말하기, 민속으로 안아주기‘에 참여한 노원중학교와 백운중학교 특수학급 아이들 18명의 공동작품 ’우리들의 용꿈‘이 제작과정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전시와 함께 용관련 강연회도 개최돼 관심을 모은다. 오는 14일(오후 2시~4시,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 열리는 강연회에는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의 “용의 한중일 문화코드” 주제 강연을 비롯해, 정재서(이화여자대학교수), 이원복(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최원오(광주대학교 교수),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장) 등 학자들이 용과 관련된 내용의 강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