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만에 밝혀진 남양주 별내 회묘의 비밀
500년 만에 밝혀진 남양주 별내 회묘의 비밀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2.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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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조선시대 회묘 발굴성과 종합학술대회 개최 및 전시

재단법인 한백문화재연구원(원장 서영일)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남양주 별내 조선시대 회묘 발굴성과’를 주제로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 의뢰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덕송리, 광전리 일원에 대규모(123,466㎡)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이뤄진 남양주 별내지구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16~18세기 조선시대 회묘와 출토유물들을 대상으로 학술대회가 진행된다. 

▲평산 신씨묘 지석 출토 장면

이번 학술대회는 유적의 발굴조사라는 일차적인 의미를 넘어서 유적 형성 배경을 파악하고, 출토된 자료를 민속학, 고고학, 복식학, 응용해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조사연구가 이뤄져 학제간 교류 영역을 더욱 넓히는 계기를 마련키 위해 기획됐다. 국립박물관은 이 지역 출토 유물 100건 306점을 기증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전시되고 있는 수의와 부장품은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의 복식과 장례문화를 알려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특히 ‘직금흉배사자무늬 스란치마(스란을 단 긴치마)’는 치마의 무릎 부분에서 사자 흉배 무늬가 금실로 직조돼 있는 치마로서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자료이다.  ‘직금흉배사자무늬 스란치마’는 묘주를 알 수 없는 여자 분묘(화접리 4-1지점 묘6)에서 출토된 것으로, 구름무늬비단(운문단)의 중앙에 사자 1쌍이 직조되어 있는 예복용 치마로 추정된다.

직금사자흉배무늬에 대한 내용은 세종 32년(1450년)부터 성종 14년(1483년)까지 중국으로부터 하사된 직물로서 조선왕조실록에 8회 기록되어 있다. 사자흉배의 경우 15세기 이후 무관 신분의 초상화에서 확인되며, 관복에 부착된 사자흉배는 17세기 이후의 유물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그 동안 무덤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머리쓰개류, 겹으로 만든 거들치마 등도 최초로 확인되는 유물로서 조선시대 의생활의 새로운 단면이 발견된 매우 가치 높은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