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장르 무용 공연, '마이크' 무대 오른다
다장르 무용 공연, '마이크' 무대 오른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2.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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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팩, 22일부터 양일 간 올해 무용계 마무리공연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 이사장 최치림, 무용분야 예술감독 안애순)는 2011년도 무용분야 네 번째 제작공연작인 '마이크(microphone)'를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한팩의 '새개념 공연예술작품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공연은 무용뿐 아니라, 미디어, 음악, 건축, 의상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만든 다장르 무대인 것이 특징.

▲다장르 무용공연 '마이크'가 오는 22일과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팩은 공연을 앞두고 13일 오후 아르코예술극장 3층에서 공개연습 및 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연습무대를 통해 본 '마이크'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감독을 맡은 안애순 예술감독은 "극작가가 제작회의 첫날부터 동석했고 탄탄한 구조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객과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무용수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마이크'라는 소재를 통해 개인의 내면과 페르소나(가면)와 구조적 사회와 역사를 풀어낸다. 그러나 상징과 은유를 통해 어렵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예술감독 안무를 맡은 안애숙단장
제작진은 '마이크'에는 "잔잔함 속에서 기쁨과 아픔, 사랑과 연민도 느낄 수 있다. 멀티미디어의 친절한 개입이 있고, 느닷없는 마이크의 공격이 우주전쟁처럼 펼쳐진다. 놀랍고. 재밌고. 팔색조 매력을 부리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사람들의 일상과 사회적 모순 속에서 자아를 찾는 작품과 그런 이야기를 어렵게 말하는 무용은 많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소재의 속성과 변주의 의외성을 무대라는 공간 속에서 다채롭게 사용하며, 미디어아트, 음악, 무대디자인, 의상, 움직임을 통해 완성도 높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무용작품은 흔치 않다. 더구나 그 주제를 재미있게 완성시키는 공연은 더욱 접해보기 어렵다. 그러나 '마이크'는 이 모든 통념을 단번에 깨버린다. 연습무대를 통해 바라본 '마이크'는 어렵지 않아서 관람하기에 부담이 없는 현대무용무대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또 하나의 작품감상 포인트는 출연진들의 얼굴 표정. 출연 무용수들은 시종일관 가면을 쓴듯 표정변화가 전혀없다. 감독은 무용수들에게 '춤 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다. 그 주문이 맘에 들지 않아서 무표정한 얼굴로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일까?

공개연습에서 본 '마이크'에는 무용무대이면서 '춤'이 없다. 온 몸으로 말하는 무용수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