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크리스마스', 멋지게 즐겨보자
'나홀로 크리스마스', 멋지게 즐겨보자
  • 김희연 기자
  • 승인 2011.12.1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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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크리스마스 극복하기

2011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가족·연인을 겨냥한 풍성한 행사가 곳곳에 가득하지만 '솔로'를 위한 즐길거리는 드문 것이 사실. 그렇다고 이브에 잔뜩 술 마시고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 일어난다든가, 혼자 TV 특선영화나 보며 집에서 버티다간 더욱 쓸쓸해지기 마련이다. 나홀로 크리스마스, 밖으로 나와 특별한 문화 행사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공연 하면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의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이 가장 유명하다.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이후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공연의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배경으로 주인공 소녀가 겪는 환상적인 여행이 주된 내용. 크리스마스 배경의 무대와 의상이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해 나홀로 크리스마스를 화려하게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오히려 주위의 부러움을 살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기 다른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내놓았다. 공연은 매 시즌 인기가 높아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발레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간편하게 영화관을 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마침 연말 시즌을 노린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다. 환상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애니메이션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톰 크루즈의 액션이 돋보이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쉴 새 없이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관객을 압도하여 나홀로 크리스마스라고 우울할 틈을 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에 홀로 영화관에 간다는 사실만 극복하면 된다.

좀 더 특이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KU씨네마테크에서 열리는 '메리메리 올빼미' 상영회도 주목할 만하다. 24일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 11시에 시작하는 이 상영회는  '아비정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치코와 리타' 등 3편의 영화를 상영하는데다 여러 추첨 이벤트와 먹을 것이 제공된다. 혼자 가면 더 좋은 행사라고 하니 나홀로 크리스마스, 역전의 기회다.

▲ KU씨네마테크에서 열리는 '메리메리 올빼미' 상영회

앞서의 행사들이 너무 요란스러웠다면 매년 크리스마스에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콘서트에서 달달한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조용하게 심신을 위로할 수도 있다. 이 콘서트에서는 유키 구라모토가 작곡한 음악뿐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클래식 음악, 캐럴 등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콘서트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특별한 전시도 열린다. 양주시 필룩스 조명박물관에서는 아기자기한 동화 마을을 꾸민 크리스마스 특별전을 연다. 크리스마스 근처만 되면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기대하던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3000원만 내면 작은 트리를 만들 수 있는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완벽하게 동심으로 도피할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 필룩스 조명박물관 크리스마스 특별전 모습

이외에도 나홀로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보낼 수 있는 문화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치밀하게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혼자서도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혼자라도 자신있게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있다면 위축되지 않고 2011년의 마지막을 마감하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