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점가, 정치도서 잘 팔렸다!
2011 서점가, 정치도서 잘 팔렸다!
  • 유시연(소설가, 문학in 편집총주간)
  • 승인 2011.12.21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보문고, 예스24 올해 결산... 베스트셀러 웃고, 다른 책 울고…
2011 서점가에서 누가 크게 웃고 누가 크게 울었을까. 2011년에는 지난해에 비해 정치 관련 책이 아주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베스트셀러만 아주 잘 팔려 크게 웃었고, 다른 책들은 헌 짚신짝처럼 크게 울어야 했다.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지식을 파는 서점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 우리 사회가 어디로 흘러갈지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치 관련 책이 더 많이 팔리게 부추긴 것은 인터넷 라디오 ‘나는 꼼수다’가 한몫 단단히 했다. 김어준이 쓴 <닥치고 정치>가 베스트셀러 5위권 안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우리나라 독자들이 엎치락뒤치락 똥오줌을 못 가린다 할 정도인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이 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올해 책 판매에 따른 결산자료를 내놨다. 교보문고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4일까지 온,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린 책을 분야별로 모은 결과 정치사회 분야 책 판매권수가 2010년에 비해 24.1% 오름세다. 판매액 기준으로도 지난해에 비해 14.2%가 뛰어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올해 재보궐 선거, 정치 논객들에 대한 관심이 정치사회 분야 서적의 판매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며 “역사문화 분야 판매 권수도 지난해 대비 12.7% 증가했고, 인문 분야는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돌풍에 힘입어 12.3% 뛰어오르는 등 인문학 서적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예스24가 발표한 ‘2011 출판문학 시장 동향 분석’ 자료에서도 정치도서가 오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가 지난 1~11월 자료를 모은 결과 ‘닥치고 정치’, ‘문재인의 운명’을 포함한 정치사회 도서는 하반기 들어 판매가 상반기에 비해 3.5배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베스트셀러가 여러 가지 책을 밀치고 ‘독식’한 것도 심각하다. 올해 교보문고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0.7%나 올라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 올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올해 23만 부가 팔렸고, 베스트셀러 100위권 안에 든 책 모든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200만 권을 넘어섰다.
올해 교보문고에 깔린 신간 4만5천629권 가운데 평균 판매권수는 140권에 머물러, 베스트셀러 등 잘 팔리는 책만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를 대상으로 20대가 38%, 30대가 29.1%, 40대가 19.6%, 50대가 7.4%였다. 성별로는 여성독자가 61.5%를 차지해 남성독자를 제쳤다.
지역별로는 서울 시민이 책을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에 따르면 서울 인구 주문 권수가 0.71권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 0.61권, 울산 0.56권, 광주 0.55권, 경기 0.51권이었다. 전국 평균으로는 국민 1명이 한 해 동안 0.47권을 샀다.
전자책도 모바일 서점 등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보다 6배나 많이 팔렸다. 예스24에서 많이 팔린 책으로는 장르문학 판매 비중이 41.7%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문학 16%, 자기관리 9.1%, 인문사회 7%로 그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에서도 전자책이 지난해에 비해 77.7%나 많이 팔렸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장르소설이 52.2%로 크게 올랐고, 소설 10.1%, 자기계발서 9.3%였다. 예스24에서 스마트폰으로 책을 주문하는 모바일 구매가 지난해에 비해 6.4배나 올라 ‘오프라인 서점’에 비해 ‘온라인 서점’이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