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우 사진전 'Bae, Bien-U', 경주 풍경 담아내
배병우 사진전 'Bae, Bien-U', 경주 풍경 담아내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1.12.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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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트선재미술관, 내년 2월 26일까지 전시

한국의 대표 사진작가 배병우의 사진전이 2012년 2월 26일까지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아트선재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가 경주에서 열렸던 지난 10월 8일부터 아트선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배병우 작가는 한국적 미의식을 사진을 통해 세계인들의 마음에 전하는 예술인으로서, 창작활동과 후학 양성은 물론 대규모 그룹전을 선도하며 한국 현대사진이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나 예술적 표현도구로서 다양한 확산을 이루도록 노력해왔다.

배병우 작가는 그동안 국제 미술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 오며 한국 자연을 대표하는 소나무의 서정적 이미지를 통해 깊은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표현해왔으며, 최근엔 세계적인 미술가의 엄선된 작품 이미지만을 사용하는 '2010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포스터로 그의 작품이 채택되는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표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그의 소나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풍경을 대하는 그의 시선은 지극히 관조적이다. 단지 대상의 재현을 위해 카메라를 이용하기보다는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프레임만을 선택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서 보이는 공간과 피사체의 관계는 마치 생소한 한 폭의 추상화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나무·바다·섬 등을 소재로 한국의 정서를 탁월한 밀도로 잡아내는 그의 풍경 사진들과 더불어 매력적인 공간과 건축적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의 알람브라궁과 서울의 창덕궁을 담은 연작들도 함께 전시돼 동·서양의 대비 속에서 작가의 발견에 공감할 수 있다.

경주는 작가에게 특별한 곳으로 경주 곳곳의 오래된 소나무 숲들은 작가 작업의 원천이었으며, 경주의 문화유산들 또한 작가에게 창작의 계기를 부여했다.

이번 전시회를 맞이해 작가가 그동안 담아 온 경주의 모습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다.

배병우 작가는 "기술만능으로 변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초월적 우월함을 잊고 있다"며 "문명에 가려진 근원적 아름다움을 되찾는 것이 작업 목적"이라고 전했다.

2004년 가수 엘튼 존이 그의 작품 '소나무'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2006년 뉴욕 소더비의 '아시아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는 그의 작품 '소나무' 시리즈 중 한 점이 한국 작가 사진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대규모 사진전, 'Bae, Bien-U'에서는 옛 것과 현대미술이 한자리에 어울려 역동적인 문화의 장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경주 아트선재미술관 1층 2전시실과 2층 3전시실에서 2012년 2월 26일까지 개최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배병우

1950년 전남 여수 출생 
1974년 홍익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졸업
1993년 예술의 전당, 개인전 <소나무>
2005년 독일 폴라 갤러리
2006년 스페인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티센 미술관에서 개인전
2008년 런던의 필립스 드 퓨리, 런던 전시장에서 개인전
2009년 알함브라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2010년 G20 정상회담 관련, C20(Culture 20)의 한국 대표 예술가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