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웃음과 공감
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웃음과 공감
  • 박상희 인턴기자
  • 승인 2009.05.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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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김씨가 만나면 무슨 일이? '김씨 표류기’

자살 실패로 밤섬에 불시착한 상상초월 생활력 만점 남자 김씨(정재영). 좁은 방안에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나름의 규칙대로 살아가는 엉뚱한 여자 김씨(정려원). 독특한 매력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났다.

감당할 수 없는 빚 독촉에 시달리고 여자 친구에게도 차인 남자 김씨(정재영)는 자살하기 위해 한강 다리 위에서 뛰어내린다.

그러나 눈을 뜬 곳은 밤섬의 모래밭. 남자 김씨는 구조 요청도 시도하고 다시 죽어보려고도 하지만 여의치가 않아 그곳에 정착해 자신만의 공간을 가꾸며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남자 김씨를 히키코모리 여자 김씨(정려원)가 망원렌즈를 통해 발견한다. 그의 생태를 관찰하던 여자 김씨는 3년 만의 외출을 감행해 그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남자 김씨가 모래사장에 남긴 구조 요청 메시지를 본 여자 김씨가 와인병에 쪽지를 담아 던지고 다시 답장을 받기까지 3개월이 넘게 걸린다. 그 메시지 안에는 구체적인 무엇도 담기지 않지만, 두 김씨는 서로를 세상으로 다시 끌어낸다.

 ‘김씨표류기’는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지만 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웃음과 공감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사회의 마이너를 그리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한 이해준 감독의 차기작인 ‘김씨표류기’는 오는 5월 14일 개봉한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