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문화나들이 축제'
국립극장,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문화나들이 축제'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2.23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3월까지 국립극장 어린이 우수공연축제 공연

국립극장은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어린이 우수공연축제'를 오는 2012년 1월 4일부터 3월 4일까지 별오름 극장에 올린다.

▲'찰리의 마술공장'은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흥미와 재미를 장착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어린이 우수공연축제'는 국립극장과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어린이 공연예술축제로, 매번 다양한 형식과 레퍼토리로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작품을 선보이며, 어린이와 함께하는 대표 공연축제 중 하나이다. 2010년 객석 점유율 104%를 기록하며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어린이 우수공연축제'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겨울방학 문화나들이라는 테마로 재미있는 공연과 체험학습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무대와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2012 어린이 우수공연축제'는 체험연극‘극단 예가’의 '늑대가 그랬어요', 마술뮤지컬 ‘극단 찰리’의 '찰리의 마술공장', 동화인형극 ‘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의 '옥신각신 토끼, 자라' 그리고 이미지연극‘극단 21’의 '돈키호테' 등 총 4개의 작품으로 구성, 별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별오름극장은 74석의 객석으로 채워진 아담한 극장으로 어린 관객들이 좀더 가깝게 소통하며 감동을 나눌 수 있는 감성공간으로 어린이관객이 공연을 더욱 친근하고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옥신각신 토끼'는 아이들에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

'2012 어린이 우수공연축제'는 넌버벌 체험연극, 마술뮤지컬, 동화인형극 등 다양한 형식의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 넌버벌 체험 연극 '늑대가 그랬대요'는 대사 없이 음악과 배우들의 움직임으로만 진행된다. '대사가 없어도 이해가 될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마치 텔레비전을 보듯이 예쁜 목소리의 해설자가 극의 이해를 도와주며 유아부터 어른까지 모두 다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공연명에서 힌트를 살짝 얻을 수 있는 '찰리의 마술공장'은 아무 것도  없는 통에서 선물이 뚝딱 나오고, 스케치북에 그려진 아이의 눈과 입이 움직이는 등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공연에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와 재미를 장착했다.

구전소설 토끼전을 각색한 '옥신각신 토끼, 자라'는 러시아의 실력파 무대미술가 마리아 루카가 참여해 한국 전래동화의 무대배경을 신선하게 풀어냈다. 책 속 나라의 이야기꾼 3명은 이 극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 되어, 공연에 등장하는 인형과 함께 연기하고 호흡하며 손동작 퍼포먼스, 그림자극 등을 연기한다.

▲'돈키호테'는 어른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기획된 가족공연이다.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진실과 거짓말 사이에서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는 토끼와 자라 이야기는 정직함이 왜 중요한지, 타인을 배려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2011 김천가족연극제 자유경연부분 동상 및 최우수연기상수상작’인 '돈키호테'는 지난 400여 년간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아온 세르반테스의‘돈키호테’를 연출자 전영준이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이미지 연극이다. 세계명작을 공연으로 만나봄으로써 자칫 지루하고 어렵기만 한 작품을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과 함께 즐기며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훈까지 얻을 수 있어 올 겨울방학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안성맞춤 공연이다.

공연 전 조금 일찍 도착했다면 국내 최초 공연예술박물관을 무료로 둘러 볼 수 있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우리나라 근대공연예술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며 지난 100년간의 공연 예술사의 흐름을 통해 공연예술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공간이다. 특히 박물관의 전시 기준을 주요 관람객인 초․중․고생의 눈높이에 맞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축제 기간 중에는 ‘새로운 공간, 무대를 찾아서'가 전시된다.

공연관람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을 발달시켰다면 체험놀이를 통해 정서를 발달시키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마술세계로 여행, 마술놀이시간에는 단순한 눈속임이 아닌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도구마술과 생활마술을 배워볼 수 있다. 미술놀이시간에는 입체물고기를 만들어 붙여보고, 좋아하는 물고기도 그려보고, 내가 만든 캐릭터에 자유자재로 색깔을 입히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표출해 볼 수 있다.

재미있게 놀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관찰해보는 연극놀이도 준비돼 있다. 아이들 스스로 참여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표현하는 놀이를 통해서 상상력과 창의력, 표현력을 길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