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그계의 원조 전유성 교수가 서울시를 찾았다. 19일 오후 시청 서소문 별관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주최 ‘희망시정 열린 대화’ 두 번째 초대강연의 강사로 참석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 시직원 20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주제는 ‘서울시 거꾸로 바꾸기’로 아이디어뱅크로 알려진 전유성씨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작됐다. 특히 질의응답시간에는 질문자가 “격의 없는 시장님을 보고 싶다“고 언급하자 전유성씨가 답변대신 박 시장과 ‘닭싸움 한 판으로 마무리하시라’고 제안해 박시장과 직원이 예정에 없던 닭싸움도 펼쳤다.
또 서울시문화관광과 직원은 전유성씨와 박원순 시장에게 문화관광예산과 관련한 건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방문 외국인 한명이 여기서 쓰는 돈이 평균 168만 원이다. 지난 해 외국관광객 980만 명이 다녀갔다. 이는 어림잡아 16조원을 쓰고 간 셈이다” 며 “올 해 서울시 예산이 21조원인데 우리도 전체예산 중 10%만 배려 받으면 지난 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쓴 돈보다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고 예산증액을 건의했다.
이 질문에 전유성씨는 “잘은 모르지만 서울시는 물론 한국은 볼거리가 부족하다”라며 “좀 더 다양한 볼거리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씨는 또 “납세자입장에서 보면 아무렇게나 세금을 먹는 하마가 정말 싫다”면서 ”서울시가 예산중 10%정도는 시민들이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답변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