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대학로 연극 실태'
통계로 보는 '대학로 연극 실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2.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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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종사자 실제 보수와 기대 보수의 차이 138만원

서울시가 조성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연극센터가 '2011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를 최초로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전국 문화예술 현황 및 통계를 담은 '문예연감'은 발간되고 있지만 2004년 문화특구로 지정된 대한민국의 대표적 공연예술 중심지인 대학로 연극시장에 대한 통계자료는 전무하다.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엔드가 공연예술의 중심지로서 지속적으로 관람객, 매출액 집계를 발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서울연극센터는 2010년 공연데이터를 기준으로 2011년 8월부터 12월까지 실태조사에 착수, 대학로 연극 시장규모를 추정했으며, 연극시장을 이루는 주요 구성요소인 작품, 공연장, 연극종사자, 관람객을 조사대상으로 삼아 총 5개 항목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1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는 대학로 공연시장에 대한 최초의 조사결과로, 대학로 연극 시장 규모와 현황을 파악하고 대학로 활성화 정책 마련의 기초자료 및 공연계의 홍보마케팅 참고자료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먼저 2010년 1년 동안 대학로에서 상연된 작품 수는 총 752편으로 추정되며, 이중 연극이 502편, 뮤지컬이 97편, 무용 및 기타장르가 153편으로 조사됐다.

대학로 연극과 뮤지컬의 시장규모는 매출액 기준 총 339억 원으로 이 중 연극의 매출액인 197억은 2010년 국내 연극 시장규모인 230억 원대(인터파크 추정)의 87%를 차지하는 수치로 대학로가 연극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유통·소비 공간임이 증명됐다.

또한 연극 한 작품 당 월 매출액은 2,560만원으로 제작비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관람객 규모를 살펴보면 총 312만 명이 대학로 공연을 관람했으며, 연극 관객 수가 205만 명으로 뮤지컬의 107만 명에 비해 약 1.9배 많게 조사됐다.

작품 전체로 볼 때 유료관객의 비율은 65%이다.

현재 대학로 지역에 건립된 공연장은 시설기반으로 보았을 때 총 112개(공연장 수로는 142개)로 전국 공연장 820개의 13.7%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연극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 해 동안 연극 활동을 한 기간은 평균 8개월이며, 그 중 대학로 활동 기간이 평균 7개월로 나타나 대학로 활동 의존도가 상당히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간 연극 활동 참여 작품 수 또한 평균 4.5편에서 대학로 연극 활동 참여 작품수가 평균 3.4편으로 이는 대학로에서의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한편 대학로 연극종사자의 한 작품 당 실제 보수는 151만 원으로 응답했으며 적정 보수는 289만 원으로 응답해 실제 보수와 적정 보수 간에 138만 원 차이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