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창의적 체험활동, 박물관·미술관에 있다
[칼럼] 창의적 체험활동, 박물관·미술관에 있다
  • 김원희 앤시예술문화연구소 소장/문화학 박사
  • 승인 2012.02.08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2009년 개정 교과과정의 창의인성교육 강화는 글로벌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고,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여 국가 경쟁력을 갖추고자 함에 있다.

▲ 김원희 앤시예술문화연구소 소장/문화학 박사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6대 주요 과제 중 그 첫 번째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의인성교육 확산을 꼽았다. 이는 창의적 교실수업과 체험활동 활성화를 통해 좋은 수업을 실천하는 다양하고 좋은 학교 확산을 의미 한다.

두 번째로 창의적 체험활동의 활성화이다. 이는 교과이외의 활동으로 지나친 교과위주의 학교 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폭넓은 창의성과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체험중심의 활동교육을 강조함을 의미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신장하고, 자율적인 생활 자세를 기르며, 타인의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의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의식과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함양을 통한 미래지향적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한다.[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11-361호〔별책1〕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p.ⅲ 참조]

따라서 초·중등학교의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교과이외의 활동 즉,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요성 또한 매우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 세부 활동영역으로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의 영역이다.
이는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재량활동(교과재량활동, 창의적재량활동)과 특별활동(자치활동, 계발활동, 봉사활동, 적응활동, 행사활동)을 창의인성을 함양시키는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 운영하며, 이 둘을 합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재구조화하고 수업시수 역시 그 중요도를 감안하여 확대하였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기 위하여 학교 내 교육과 학교 밖 체험을 연계해주는 다양한 예술·체육·과학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려하고,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 문화시설 활용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2조에서는 박물관·미술관(이하 박물관)의 주요기능을 역사·고고·인류·민속·예술·동물·식물·광물·과학·기술·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교육하는 시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박물관과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역사·고고·인류 등 우리 인간 활동과 자연환경의 제반 영역을 아우르고 있는 폭넓은 범주와 그 다양한 기능이 그것으로 오늘의 교육환경에서 이목을 집중하게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에 있어서 교육당국, 학교, 박물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2011년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각 박물관에 지침으로 제시하였으며, 많은 박물관에서는 발 빠르게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연구, 계발 중에 있다.
기존의 박물관이 특별전시를 활용한 관람객의 참여를 독려하였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지역민 뿐 만이 아닌 지역 교육기관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개정교과과정의 창의인성교육 강화에 부합한 국가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창의적 체험활동의 4개 영역 중 먼저 자율활동은 행사활동인 현행 수학여행과 현장학습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박물관과 연계한 프로그램 계발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형태의 특수성을 갖고 분포된 전국의 800여개의 박물관이 모두 자율활동의 체험관이 될 수 있으며, 그 시너지는 매우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동아리와 봉사활동 영역역시 연계시스템 속에서 지속적이며 계획적인 재능기부 등의 형식을 담보해 낸다면 박물관과 학교 현장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보다 발전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진로활동은 직업체험활동을 통한 자기이해를 돕고 학업, 직업 탐색을 위한 활동이 고려되어야한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하나의 사례로는 2011년 학예사 인턴 체험활동을 오픈하여 전공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바 있는 아트센터 선재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과정과 함께 결과도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이다.

박물관은 제반 인간 활동과 자연환경의 응축된 집합체로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와 매우 부합한 형식의 교육활동임을 알 수 있다. 역사와 문화, 환경과 함께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이 시대적 요구라고 볼 때, 박물관과의 공활(共活)은 성과도출의 큰 축이 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