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산업화 속 서울 지켜온 서민들 삶을 기록하다
도시화·산업화 속 서울 지켜온 서민들 삶을 기록하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2.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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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지역조사보고서 발간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이 창신동·동대문시장·명동의 공간과 서민들의 삶을 담은 '지역조사보고서' 3종과 기록영화 3편을 제작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창신동, 동대문시장, 명동의 서민들의 삶을 담은 지역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서울이 20세기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거쳐 온 수많은 변화의 과정들을 상세하게 담아냈다.

도시공간의 형성 과정과 2011년 현재 서울의 사진과 실측, 그리고 오랜 시간 서울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서울의 모습을 바라보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는 지역적 특성에 맞춰 도시인류학, 사회학, 경제지리학, 건축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동시에 학제간 연대를 통해 각 지역의 변화양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명동일대 전경

이번 보고서에 담긴 곳은 동대문시장 의류생산의 배후기지인 창신동(창신1·2·3동), 의류사업의 세계적인 메카 동대문시장(동대문종합시장·평화시장일대), 새로운 유행과 문화를 전파하는 명동(을지로~퇴계로일대) 등 3개 지역이다.

   

▲창신동 인장거리의 가게 내부 모습

특히 이 보고서에는 창신동 쪽방지역의 오래된 골목과 물리적 거주환경을 실측해, 창신동 공간의 단면을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묘사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도 공간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서울의 도시발달과 같이 걸어 온 서민들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동대문시장 일대 전경
동대문시장 일대를 추억하는 토박이 어르신들의 쇠정골이야기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는 신진디자이너이야기, 옷 한 벌의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는 가족이야기, 한때 호황을 누리던 창신동 인장거리, 최신유행의 변화 속에서도 명동을 지켜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이번에 발간한 지역조사보고서는 서울역사박물관 1층 문화정보센터 내에서 열람하거나, 대학교 도서관, 국·공립 도서관, 서울 지역 내 작은 도서관에서 열람 할 수 있으며 별도 판매는 하지 않는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이후에도 연말 발간을 목표로, 동대문시장(광장·방산시장), 청량리지역과 서울의 판자촌을 중심으로 서울 빈민주거의 역사를 살피는 등 20세기 서울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조사·수집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