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정통 낭만주의의 귀환
19세기 정통 낭만주의의 귀환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2.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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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지젤', 3.1~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매진 돌풍을 일으켰던 '지젤'로 2012년 무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립발레단의 '지젤'

2011년 2월 공연된 '지젤'은 국내최초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파리오페라버전의 오리지널 안무를 그대로 재현해 화제가 됐는데, '지젤'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버전이 있지만 파리오페라 발레단의 버전은 무엇보다 프랑스풍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의 정수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이 지향하는 발레공연무대는 단지 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대세트, 의상, 조명 그리고 음악 등 이 모든 것이 춤과 함께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무대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지젤'은 발레 본고장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든 무대와 의상, 프랑스 스태프들의 참여로 국립발레단과 세계적인 스태프들이 함께 만드는 종합예술무대이다.

'지젤'의 무대와 의상은 19세기 낭만주의의 에스프리를 재현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직접 제작됐다.

유럽의 오페라는 물론 롤랑 프티, 조지 발란신 등의 안무가의 작품의 무대 디자이너로 명성 높은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디자인한 '지젤'의 무대를 장식할 배경작화는 19세기 낭만주의 화풍을 충실히 살려내 발레만이 아닌 극장에서 낭만주의 화풍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또한 라스칼라극장의 의상을 제작하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브란카토 아뜰리에에서 의상을 모두 제작함으로써 발레 탄생지의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지젤' 의상은 2011년 공연 당시 섬세한 자수와 깊은 의상 컬러 등으로 한국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럽발레의상의 진수를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은 물론 유럽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명디자이너 마리온 휴레트의 조명은 배경작화와 함께 회화와 같은 섬세한 조명으로 2막 윌리들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마치 진짜 숲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줄 정도의 사실적인 달빛 묘사로 국립발레단 버전의 '지젤'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지젤'의 무대와 의상 모두 이탈리아에서 특별 제작됐다.

'지젤'은 2막 발레로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후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윌리(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가 된다.

지젤의 무덤을 찾아왔다가 윌리들의 포로가 된 알브레히트가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한다는 줄거리로 1막의 극적인 구성과 2막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 군무의 아름다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젤'은 3월 1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예매는 SAC TICKET, 티켓링크, 인터파크, 예스24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