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들, 교포 참정권 비판 쏟아내
재외동포기자들, 교포 참정권 비판 쏟아내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3.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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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참정권, 제도 개선 없이는 투표참여율 높일 수 없다!

“각 정당 비례대표 투표로 제한된 재외동포 참정권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재외동포기자대회’에서 연달아 터져나왔다.

이종국 재외동포언론인협회 회장과 김창준 전 미 연방하원의원은 이날  인사말과 축사에서 “7백만 재외 교포들에게 출마자가 누군지도 모른채 투표를 하라고 하니, 교포들의 투표참여율이 5.5%밖에 안되는 것 아니냐?”며 정부와 정치권의 ‘교포 홀대’를 지적했다.

▲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제 11회 재외동포기자대회가 끝난뒤 기념촬영 중 화이팅을 외치는 재외동포언론인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와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회장 이종국)가 공동 주최한‘2012 재외동포기자대회’에서 재외동포언론인 50명 등은 해외교포참정권과 관련해 그간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주최측인 박종률 기자협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가 730만명과의 소통을 맡아온 재외 동포 언론들에게 소홀히 대한 점은 반성해야 한다”고 밝히고,“이번 2012 재외동포기자대회가 이런 현실을 극복하하고 서로가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박 회장은 국내 언론계 파업 사태를 참석자들에게 전하며, “아픔이 있는만큼 공정보도 실현과 언론 바로세우기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동포 분들의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 박종률 기자협회장이 재외동포기자대회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종국 재외동포언론인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재외동포참정권이 신청률이 5.5%를 간신히 넘겼다”면서  ‘이미 우려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700만 재외교포들의 유권자 참여가 우편, 인터넷 등록으로 투표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며 재외교포 참정권 도입 과정에서 동포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을 아쉬워 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모국의 정부와 지자체가 재외동포들 위한 지원책을 강구해도 투표율이 저조하면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면서 교포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종국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 회장이 재외국인 참정권과 관련해 제도도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각 정당과 서울시를 대표해 서병규 의원(새누리당)과 박영선 최고위원(민주통합당), 김형주 서울시정무부시장, 김창준 워싱턴 포럼이사장(전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이 축사를 전했다.

먼저 여당인 서병규 새누리당 의원(당 재외국민위원장)은 축사에서“이번 총선과 대선을 위해 많은 동포분들의 참정권행사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참정권과 관련해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 미숙한 점이 많았다”며“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다음 축사에 나선 제1야당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은 “해외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교포들의 바쁜 일상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총선이후 19대 국회에서는 해외동포 총선참여를 계기로 법개정과 여러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때가 되면 해외동포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하고 고칠 부분은 고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주 서울시정무부시장은 “해외유학시절 봐왔던 재외동포신문이 지난 1990년대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 안타깝다"고 운을 뗀 뒤  "반면 모스크바 교포신문의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며 치하했다. 이와함께 “국내와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교포언론인들이 나와주셨으면 좋겠다”며 축사를 가름했다.

▲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축사를 전하며 "교포언론인들의 활동폭이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재미교포 정치인출신 김창준 이사장은 이번 기자단의 한국방문 일정과 관련해 “우리 때는 돈 안드는 창경궁 관람이 전부였는데 이제 일주일 코스로 전국 곳곳을 보여주니까 감회가 남다르다”고 조크를 던졌다.

아울러 “앞서 이종국 의장이 제기했던 참정권 참여율과 제도 도입 과정이 미흡하다”며 “한국은 재외동포 참정권을 정당투표로 국한시켰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각 당 비례대표로 누가 나오는지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며 “공천권을 왜 주민들이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지 그 점이 아쉽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 축사를 전하는 김창준 전 미하원의원의 모습. 그는 이 자리에서 "창경궁을 공짜로 관람시키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밝히고, "재외교포 참정권개선이 유권자 투표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교포들의 많은 관심을 달라"며 당부했다.

이날 개막행사  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찬을 주재한 자리에서 “26일로 예정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 재외동포 기자대회가 끝난 뒤 오찬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로 예정된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설명하면서 교포와 매스컴의 많은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

 한편 올 해로 11회를 맞은 재외동포기자대회는 전 세계 재외교포언론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후 일주일간의 여정은 충남과 경남, 전남을 순회하며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와의 특강과 회동이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