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유네스코 세계문화도시로 만들자'
"종로, 유네스코 세계문화도시로 만들자'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5.27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로 관광토론회서 금기용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주장

 

“종로의 메리트를 알리고 부각시킬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마케팅해야 한다”

지난 21일 종로구 관광과에서 개최한 ‘종로관광 미래발전 토론회’에서 금기용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위원(지역경제학 박사)이 한 말이다.

현재 한국 방문 관광객 연평균 증가율은 3.0%. 이는 중국 8.4%, 일본 8.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증가율이다.

그마저도 제일 가까운 일본인 관광객들의 14%가 한국을 찾고 있으며, 중국은 2.63%에 불과, 다른 나라들은 1%도 못 미치고 있다.

외국인들의 종로관광은 고궁과 인사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이 종로관광의 현주소라는 금기용 연구위원은 “종로의 많은 관광지들은 대부분 우리만 알고 있다”며 “투자자,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종로를 알려야 한다. 그래서 마케팅이 필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마케팅을 위해서는 내세울 것이 있어야 하는데 종로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문화자원은 많지만 종로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없다. 딱 하나로도 종로를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가 절실하다”며 종로 브랜드에 대한 기막힌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세계적으로 문화유산이 많은 도시인 스페인과 프랑스에 관광객들이 가장 몰리며, 독일 르벡, 영국 에덴버러와 리버풀 등처럼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 도시가 된 곳도 많다는 데서 착안해 ‘종로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 도시로 지정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종로구의 창덕궁과 종묘를 창경궁, 경희궁 등의 조선시대 4대 궁들이나 관광지와 연계되도록 코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미니 자동차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금기용 운영위원은 “런던의 상징이 된 빨간 버스처럼 이 미니자동차가 관광 상품이자 종로의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광객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위치로 길을 헤매기 쉽고, 눈에 띄지 않아 기능성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안내 표지판의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안내 표지판만 잘 돼 있으면 물어볼 필요 없이 잘 찾아갈 수 있다. 이는 관광안내소 부족문제와 언어소통불편까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며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덧붙여 관광객들의 주요이동수단인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친절하게 안내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으로는 23.3%로 쇼핑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므로 종로의 광장시장 등 쇼핑과 관광지를 연계한 다양한 관광코스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홍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기대보다 만족도가 높은 북촌, 삼청동은 더 적극적 홍보하고, 이외에도 종로의 다양한 관광자원들을 영화, 드라마,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간접효과를 이끌어 낼 것을 주문했다.

현재 부족한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최고급 호텔에 편중된 공급체계를 지적하며, 호텔을 짓기보다는 북촌한옥체험관처럼 종로구만의 강점이 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시설을 확충할 것을 제안했다.

금기용 연구위원은 “특히 특급호텔에서 잠만 자기 위한 숙박은 안 된다”며 “중저가의 저렴한 가격에 세계 각지 사람들 모여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위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종로관광 미래발전 토론회는 박진 국회의원, 김충용 종로구청장, 이종환 종로구의회 의장 및 의원들과 구 관계자, 관광 관련 기관 및 산업 종사자, 여행상품 기획자 및 언론인 등 15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한 종로관광을 위한 마케팅과 관련해 성균관대 교수이자 국제프로그램 디렉터인 Terence D Henderson씨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종로 홈페이지의 개선을 희망했다.

현재 종로구 홈페이지는 일단 주소부터가 어렵고 메인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를 노출해 산만하고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심플하고 간단하게 메인화면을 구성하고 세부적으로 분류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정보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동영상 사이트와 종로에 있는 많은 대학과 외국인 학생들을 끌어 들여 종로의 매력적인 요소를 부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