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승화된 아픈 역사, 연극 '푸르른 날에'
웃음으로 승화된 아픈 역사, 연극 '푸르른 날에'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2.03.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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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

5. 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아픈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연극인 '푸르른 날에'가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 연극 '푸르른 날에' 포스터

지난해 초연된 '푸르른 날에'는 '2011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고, '2011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의 주요 연극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5.18'이라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21세기 신파극' 형식으로, 새롭게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희곡 '푸르른 날에'는 '제3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으로, 수상 당시 심사 위원들로부터 '가해자와 피해자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던 사연들을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구조로 그려낸 감동적인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었다. 정경진 작가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속에서 꽃핀 남녀의 사랑과, 그 후 그들의 30여 년의 인생 역정을 구도(求道)와 다도(茶道)의 정신으로 녹여냈다.

고선웅 연출가는 원작이 내재하고 있는 감동의 결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본인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추가해 시대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바로 이점이 연극 '푸르른 날'이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사실적으로 다룬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되는 점이다.

연출가 고선웅 씨는 "이 작품은 역사적 비극의 실체를 30여 년간 이루어지지 못한 남녀의 사랑으로 은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5.18의 역사적 사실과 정신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무대는 초연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의 교체없이 이뤄져 더욱 완성도있는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김학선, 정재은, 이영석, 이명행 등 초연의 주ㆍ조연 배우들도 다시 뭉쳤다.

'한여름 밤의 꿈', '상사몽' 등의 작품에서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줬던 무대 디자이너 이윤수 씨와, 영화 '방자전', '음란서생', '혈의 누' 등에서 다채롭고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던 디자이너 정경희 씨도 다시 한번 재공연에 참여해 화려한 볼거리를 관객에게 제공한다.

공연시간 :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3시 ㆍ저녁 7시, 일요일 오후 3시   티켓가격 : 일반인 25000원, 청소년 및 대학생 15000원.   (문의 : 02-758-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