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년', 이틀 만에 1억 3천만 원 모아
영화 '26년', 이틀 만에 1억 3천만 원 모아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3.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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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원작 영화 '26년' 제작비 후원 모집

영화 '26년'(영화사청어람제작, 강풀 원작)의 제작을 위한 '영화 26년 제작 마중물 프로젝트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한지 이틀 만에 1억 3천만 원을 돌파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기자회견에 최용배 영화사청어람 대표와 신현욱 팝펀딩 대표이사,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참석해 영화 제작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영화의 제작이 가시화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최용배 대표는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그간의 모든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위로가 되었다"고 말문을 연 뒤,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바라는 많은 분들의 지지와 후원을 동력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강풀 작가는 "화해의 시대, 용서의 시대라고 하지만 용서는 누가 용서를 빌어야 해주는 것이다. 아직도 광주는 계속 되고 있고 피해자와 함께 살고 있다"는 소신을 밝히며, "끝까지 가보겠다"고 전했다.

제작비 모집에 참여한 영화 '26년'의 예비 관객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셜펀딩 소식을 알리며 주변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가 하면, 컴퓨터 그래픽회사 매드맨포스트와 최재영 동시녹음기사 등이 자진해 영화 제작의 참여의사를 전해오는 등 영화계에서는 재능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영화 26년 제작 마중물 프로젝트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이 27일까지 이틀간 약 1억 3천 만원의 금액을 모았고,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4월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SNS 등을 통한 확산으로 목표액인 10억 원을 채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화 26년 제작 마중물 프로젝트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은 굿펀딩(www.goodfunding.net)과 팝펀딩(www.popfunding.com)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이다. '29년'이란 이름으로 첫 제작을 시도했던 2008년부터 현재까지 4년 동안 몇 차례 제작시도를 했으나 매번 무산돼 이젠 영원히 제작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많은 관객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기에 이제 정말로 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사청어람은 소셜필름메이킹(Social Film Making) 방식을 도입,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본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모여진 사회적 관심을 개봉까지 이어가서 흥행을 성공시켜내고자 한다. 기존의 대기업자본이 주도해왔던 영화 제작과 마케팅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앞으로 국내 영화산업이 대기업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제작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