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우리 대중히트곡, 금속음반으로 전시예정
1930년대 우리 대중히트곡, 금속음반으로 전시예정
  • 엄다빈 기자
  • 승인 2012.05.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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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이달 2일부터 7월까지 빅터레코드 금속원반 전시회 가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일부터 1930년대 후반 우리나라 음반의 대중 보급화를 이끈 빅터레코드 금속음반(등록문화재 제 477호)을 소개하는 자리를 국립민속박물관‘새로운 전시자료’코너에 마련한다.

▲ 1930년대 '북국의 가인'으로 알려진 가수 김복희가 부른 '무정의 꿈' 금속원반과 음반사진

이번에 전시되는 빅터레코드 금속원반은 1920년대에서 1940년대 초 중요한 음악들을 대거 취입해놓은 유일본 원반 자료라는 점에서 그 희소성이 큰 자료여서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 주제는 “음반의 대중 보급화를 이끈 빅터레코드 금속원반”이며, 전시기간은 2일부터 7월 9일까지다. 덧붙여 전시 장소는 상설전시관 복도 벽부장 ‘새로운 전시자료’ 코너이다.
 

▲ 구한말 빅터축음기에 소리를 귀울이는 한 선비의 모습
참고로 빅터레코드 금속원반(Master Stamper)은 일본 빅터축음기주식회사가 1935년 2월부터 1940년 사이에 발매한 유성기 음반들을 찍었던 금형(金型)의 틀로, 대중 보급반인 빅터주니어(Victor Junior) 금속원반 555면과 빅터아동반 금속원반 32면 등 총 587면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같은 금속 원반은 바깥 가장자리 부분에 약 1cm 정도의 여백이 있어, 실제 제작되었던 음반의 크기 25.5cm보다는 조금 크며, 수록할 수 있는 음원의 길이는 약 3분 정도이다. 금속 원반 안쪽에는 음반을 취입했던 한국인 인명을 일본어식 영문으로 기록한 것과 음반 번호, 음반 제작시기 등이 함께 새겨져 있다.

1930년대 대중음악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

한국문화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열면서 "유형의 빅터레코드 원반을 소개하는 동시에 동국대 음반아카이브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그 당시의 음원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춘향가의 한 대목인 ‘오리정이별’과 대중가요였던 ‘열차식당’ 등 대중히트곡이 소개되며 당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동요 음반인 ‘영감님 꽃밭’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속원반 전시와 더불어 1930년대 대중음악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