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일본속보]일제가 조선경찰을 어떻게 손에 넣었는가?(2)
[이수경의 일본속보]일제가 조선경찰을 어떻게 손에 넣었는가?(2)
  •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교 교수
  • 승인 2012.05.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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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그들의 시각으로 집필된『老開拓士が贈る半島裏面史』

<1편에 이어>

[일한병합의 전후, 우리 제5열이 아카시 모토지로 장군을 중심으로 스크램을 짜고 일한외교전의 표리로 은현출몰, 분방자재의 활약도 또 일한외교비사의 압권이었다.

▲최초로 공개된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암살 직 후 아카시 장군(앞줄 가운데)과 측근들. (사진제공=아카시 유족)

데라우치 백작이 3대째의 통감으로서 병합의 위업을 달성한 배경에는 제5열의 총감독인 아카시 장군이 데라우치 백작의 오른팔로서 종횡의 기략묘계를 발휘하여 이 대사업을 완성시킨 것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한국 군대해산 문제가 있어서 나중에 폭도가 각 도에 봉기를 하여 반도는 수습하지 않으면 안되는 혼란에 빠졌다.

출처=[1907년 조선타임스사 발간 기념사진첩(정식 명칭 -황태자전하 한국 도항 기념사진첩(皇太子殿下韓国御渡航記念写真帖)]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메이지 41년(1908년)당시 가나자와 연대장이었던 육군 최고의 명물 사나이 아카시 모토지로 장군이 발탁되어 소장으로 진급, 한국 주차헌병사령관으로 임명되었지만 이 때 이미 아카시 장군 속마음에는 병합의 복안(계획안)이 되어 있었다.

그는 43년(1910년)6월24일 창덕궁내에서 우메가다니(梅ヶ谷),히타치야마(常陸山)의 도쿄 대스모(당대 최고의 스모 선수들)를 불러서 황제(순종,隆熙帝)를비롯하여조야의 명사에게관람시켰다.

그사이에 이(완용)총리대리 박(재순)내부대신과의 사이에 슬쩍 한국의 경찰권을 일본에 위임하는 중대조약을 조인시켰다.

또, 데라우치마사타케장군이 군함 야에야마호로 인천바다에 착임했을 때 등은 한국정부에 속해 있던 일본인경찰관 2천명, 한인경관 3천2백명, 일본인헌병 2천명, 한인헌병보조원 4천명을 벌써 헌병사령관겸 한국경무총장 아카시장군 수하에 속하게하여 화려하게 환영을하여 그 쾌완(수완)을 발휘하여 데라우치 통감을 기쁘게했던것이다.

아카시장군은 일러(러일)전쟁 당시 독영 불러발칸(반도)에 걸쳐서 활약을했고, 돈다발로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나 불평분자 레닌,고리키 등의 쟁쟁한 무리들을 간단하게 부렸고, 러시아 본국의 총후를 교란시켜, 그것도 세계최강의 육군을 자랑하는 러시아제국의 항복을 일찌감치 시켰던 내면적인 수훈은 특필해야할 부분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우리 경찰권을 뺏은 후 현재 용산에 통감부관측소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는 사진.

일본의 한국병탄은 당연히계획된 침략지배였지만 그들의  [대륙경영]이란 이름 하에 한반도통치가 시작되자 너무도 어이없이 그들의 권력과 전략에 쉽게 넘어가고, 되려 국가를 책임져야 했던 소위 친일고관들이 나라를 내쳤음을 새삼 확인할 수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이 자료를 항일의병장논문(「旺山許蔿の逮捕後の動向考察」이란 제목으로 2012년 2월에발표. google사이트등에전문이공개되어있다) 집필에 몰입하며 읽던 당시의 심경은 참담했다.

그래서 총선이 끝나고 대선을 의식하는요즘, 우리사회는 너무 자신들의 정치적권력을 지향하기 위한 정당세력옹호에만 급급한 것 같고, 대한민국 전체의 앞날을 생각하며 국가적 사회적 공헌을 위해 살신성인할 결의 혹은 신념을 실천하려는 인물들이 적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국경이 낮아지고 인류이동을 실감하는[다문화사회]라는 현실앞에서도 다양성이 결여된 양극단사회를조장하는 상대비방이나, 일체상대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흑색선전으로 치닫는 치열한공방전을 보다보면 왠지 어린애들의 미숙한 싸움을 보는 기분이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자랄까하는 걱정조차 앞선다면 지나친 기우일까? 아니, 좀더솔직히말하자면, 조선시대사극에종종나오는조잡한권력투쟁에서성장하지못한현실을보는게씁쓰레할따름이다.

지난총선직후의[연합뉴스] 4월11일자에 따르면 흑색선전사범이 353명에 금품선거사범이 334명, 불법선전사범 52명, 폭력선거사범이 31명이었다고한다. 그토록 목숨거는 국회의원직이란 이미 과거의 권력에 도취되던 그런 자리가 결코 아니다.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고용된 책임이 막중한 노동자이고,국내외 정세를 파악하며 범람하는 지식정보를 흡수하여 시대를 파악하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당당하게 나라를 대변하고 교류를 할 수 있는 혜인이어야 한다.

▲필자 이수경 교수

혈세를 받고 일을 맡은 입장인 만큼,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고 자기 것조차 아낌없이 이사회와 나눌 수 있는 [내나라내사회를위한의무]도 당연히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당리당욕에만 어두워 상대의 당을 배척하고 원수처럼 생각하는 싸움구조가 아니라, 한국 사회전체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시민들의 윤택한 삶과 복지환경시설을 만들기 위한 초당적 협력체재를 굳힐 수 있는 진정한 정치인이 앞으로는 양산될 수 있어야할 것이다. 그런 사회조성을 하는 것이 선진시민들의 몫이자 기본적자세가 아닐까?

 말만으로 혹은 화려한 학력 경력 부풀리기로 번드레하게 치장하고 권력에 빌붙는 기회주의로 나라를 팔아먹던 과거의 수치스런 정치가들의 미숙한 자세를 반성해야 하고, 이제는 화려한 겉모양보다는 청렴한자세로 나라와 사회를 걱정하고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성숙하고 내실있는 겸허한 정치인이 사회를 이끄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렇게 사회를 위해 진력하고 말보다는 행동하는 정치인들이기에 더욱 품격있고 가치어린 [존경]이란 평가로 인정하고 대우할 수 있는 시민사회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한류문화의 대국이라는 한국사회의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명품보다 가치관이 살아있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사회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코 가벼울수 없는 자료 소개를 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