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展, 죽음에 활기찬 생명 불어넣어
김문영展, 죽음에 활기찬 생명 불어넣어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5.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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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6.5 갤러리도스

갤러리 도스 기획전 '김문영-가벼운 떨림'展이 오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Sometimes you will sing>

사람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생명을 취한다. 인간의 식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각종 동물들은 먹기 좋은 형태의 살코기로 전락한다. 우리는 먹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앉아서 편하게 잡아먹는 관계만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다른 생명을 거꾸러뜨리는 현장은 작가에게는 참을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 촉각, 미각으로 밀려드는 죽음의 기운 안에서 하찮게 외면당한 작고 힘없는 생명을 느낀다. 하나의 동등한 생명으로써 죽은 동물과 대면한 작가는 서로 간의 시선을 부딪친다.

<tap tap tap II>

작가는 예술을 통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죽음 뒤에 있었을 작은 생명들에 대한 존엄성을 일깨우고자 한다. 누군가의 음식이 되기 위해 행해지는 가벼운 죽음들은 작가에게는 온 몸을 훑고 지나는 큰 떨림으로 다가온다.

살아있었던 재료를 살아있는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번 전시는 나를 위해 양산되고 희생된 생명들의 존엄성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문의 : 02-737-4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