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옥展 흔들리는 꽃, 우주를 흡수하다
신정옥展 흔들리는 꽃, 우주를 흡수하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6.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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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가나아트스페이스서 열려

신정옥 개인전 'S-Flower'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신정옥作 <S_Flower>, 90x90cm, Oil on canvas, 2012

작가는 꽃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작품 속의 흔들리는 꽃은 일정한 주기와 패턴을 갖고 있다. 기계적으로 S자를 그리는 게 아닌, 크고 작은, 길고 짧은 정형과 비정형의 유기적인 곡선을 나타낸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미술평론가 고충환씨의 평론에서 좀 더 명료하게  표현된다.

아래는 고씨의 -꽃, 우주를 흡수하고 우주로 환원되는 존재- 평론 중 한 부분.

"작가가 그린 꽃은 운동과 더불어 변화하면서 점차 자신이 유래한 우주의 일부로 흡수되고 환원되는 과정을 그린 경우 작가가 그린 꽃은 운동과 더불어 변화하면서 점차 자신이 유래한 우주의 일부로 흡수되고 환원되는 과정을 그린 경우로 볼 수도 있겠다. 말하자면 우주의 일부로 완전하게 흡수되기 전,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인 변화와 운동의 과정 속에 놓인 꽃의 태를 그린 것이다. 그런 만큼 그림은 생기로 충만한 느낌이다. 기와 기가 서로 밀어내고, 덩달아 꽃의 모양새 역시 그 밀어내는 결을 따라 휘어진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존재의 경지가 느껴지고, 자연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읽혀진다.

이처럼 작가의 그림 속에서 꽃은 미세한 파동으로 흔들리다가, 기의 흐름을 따라 휘어지고 흩어지고 모인다. 어떤 그림에선 그저 존재의 최소한의 흔적과 궤적만을 남긴 채 꽃의 모양새가 지워지고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하고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우주와 존재가 교감하는 과정이며 운동성의 계기를 그린 그림으로 정리해 볼 수가 있겠다. 미디어꽃(사회학적 지점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약간 다른), 흔들리는 꽃, 해체되는 꽃, 그 다음에 꽃을 어떤 차원과 경지로까지 끌고 갈지, 다음 그림이 자못 궁금해진다."

전시오프닝:20일 오후 6시 (문의 : 02-734-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