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로 관객과 무대 거리 좁힌다
디지털 기술로 관객과 무대 거리 좁힌다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2.06.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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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내셔널 씨어터의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비 코피'를 만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와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롤란드 데이비스)이 공동 주최해 지난 18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 해외 예술인 초청 특강은 기술과 예술의 접목을 바라보는 양국 예술계의 관점과 문제의식의 차이를 확인하고 영국 내셔널 씨어터의 디지털 관객개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국내 예술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국제공연예술협회(ISPA) 서울총회 발제를 계기로 내한한 토비 코피(Toby Coffey) 영국 내셔널 씨어터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연사로 초청해 진행된 이번 특강에서는 영국 국립극장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시행중인 다양한 관객 참여 및 개발 프로그램이 생동감 있게 소개됐다.

토비 코피 디렉터는 공연예술기관이나 단체들이 새로운 관객을 만나기 위해 추진하는 국내외 공연 투어(touring)방식이 매우 전통적이고 관성적인 방식일 수 있다고 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공간과 시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National Theatre Live, NT Live'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 영화관에서 영국 내셔널 씨어터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NT Live 프로젝트는 도입 초기에 연극 공연의 극적인 요소를 카메라로 잘 포착해 전달할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인 시각과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현재는 24개국의 80만 명의 관객이 시청할 수 있게 됐고, 내셔널 씨어터의 대표적인 작품인 '워 호스'의 DVD 판매 수익은 제작비를 모두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 큰 성과를 창출하였다고 강조했다.

이 날 강연에 참가한 국내 공연예술 관계자 및 일반 청중들은 영국과 한국의 예술계가 처한 환경이나 조건은 다를 수 있겠지만, 공연예술의 발전과 예술계의 성장을 위해서 디지털 기술을 포함한 예술 인접 영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