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 ‘청춘십자로’ 호평속 상영
무성영화 ‘청춘십자로’ 호평속 상영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6.2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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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서울역(문화역서울284)에서 변사공연, 초청관객들의 박수갈채 받아..

여러차례의 상영을 통해 호평을 받은 화제의 무성영화 ‘청춘십자로’(안종화,1934)가 구 서울역사(문화역서울284) 2층 양식당 ‘옛 그릴’에서 상영됐다. 

20일 오후 5시까지 상영될 이 작품은 초청관객 200명으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 무성영화 청춘십자로 상영모습. 이 공연은 음악단을 주축으로 뮤지컬배우, 변사가 출연했다.

이 영화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명회 역을 맡아 화제를 불러모은 탤런트 조희봉씨가 변사를 맡고, 변희석 감독이 포함된 4인조 밴드(바이올린, 피아노,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가 연주공연을, 가족의 탄생(2006)과 만추(2010)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단국대 영상콘텐츠대학원 교수)이 총연출을 담당했다.

아울러 오프닝과 엔딩을 포함해 상영 중간에 실시된 라이브 공연에는 뮤지컬 영웅, 오페라의 유령, 서편제 등에서 명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양준모와 뮤지컬 스위니 토드, 돈주앙 뿐 아니라 최근 연극무대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임문희가 열연했다.

▲ 19일 오후 5시 구 서울역사 2층에서 개최된 무성영화 '청춘십자로' 상영전에 초청된 인사들의 모습. 왼쪽부터 이장호 감독, 임권택 감독, 정창영 철도공사 사장, 최광식 문화부장관, 이병훈 한국영상자료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배우 안성기.

‘청춘 십자로’는 지난 1934년 안성화 감독이 제작한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무성영화다. 또한 지난 2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제488호)로 등록되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작품을 김태용 영화감독이 재구성, 지난 2008년 충무로 영화제에서 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 3월 25일 부산, 5월 이화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근대문화유산 1번지, 정동 재발견’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날 참석자로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정창영 철도공사 사장, 이병훈 한국영상자료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위원장, 임권택 감독, 이장우 감독, 영화배우 안성기, 김종호 서울청소년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조재현 경기도문화의전당이사장 등 영화, 뮤지컬계 배우 외 시민초청관객 200명이 함께 했다.

▲ 조희봉(가운데 모자쓴 사람)이 변사를 맡고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공개된 무성영화 청춘십자가에 집중하는 관객들. 이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수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참고로 이번 ‘청춘의 십자로’ 변사공연은 구 서울역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작품은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청춘남녀의 사랑과 애환을 그린 영화인데,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감정과 심리가 상징적으로 묘사되는 공간이 바로 구 서울역사의 전신인 경성역이기 때문이다.

구 서울역사는 2004년 1월 새로운 민자역사가 신축되고 폐쇄 뒤, 원형 복원공사를 거쳐 지난 지난 해 8월부터 일반인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중앙홀, 매표실, 대합실, 양식당(옛 그릴) 등 준공당시의 사진자료를 근거로 복원시킨 역사건물 내부의 모습만으로도 과거 서울역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아울러 관람 티켓은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5시 당일 3시간 전(19일부터 20일까지)부터 현장에서 선착순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문의 : 02-3153-2001/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