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대목장, 전통목조건축기법 책으로 선보여
신응수 대목장, 전통목조건축기법 책으로 선보여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6.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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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전문화재청장 ‘전통건축을 이해하는 최상의 가이드북’

신응수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74호)은 현재 진행중인 우리나라 국보1호 숭례문 복원공사는 물론 국내 한옥.궁궐건축의 최고 전문가이자 명인으로 알려져있다. 그가 3년간의 집필을 마치고 ‘대목장(大木匠) 신응수의 목조건축기법’(출판사 '눌와')을 출간했다. 

▲ '신응수 대목장의 목조건축기법' 책표지
“지난 1958년 목수 일을 시작하여 1960년 이광규 선생님 문하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당대 최고의 도편수인 조원재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신응수의 목조건축기법 서문, ‘목수들의 열정과 노력을 전하며’ 中) 이 문장은 신응수 대목장이 20살의 나이였던 1962년 숭례문 중수 공사에 참여한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신응수 대목장은 지금부터 50년 전 숭례문 중수 공사부터 목수 일을 시작해, 2009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현장을 지켜봤으며 같은 해 12월 도편수로 선정돼 국보1호 숭례문 복원현장을 묵묵히 진두지휘해왔다.

그 사이에 그는 수원 화성 장안문과 창룡문, 창경궁 문정전 및 회랑, 최근 경복궁과 광화문 복원공사에 이르기까지 궁궐은 물론 국내전통건축물을 살려내는데 앞장섰다.

‘신응수 대목장의 목조건축기법’을 출판한 ‘눌와’는 이 책에 관해 “주요문화유산을 복원 보수하면서 연구하고 배운 옛 장인들의 기법과 반세기의 목수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개발한 신응수의 건축술을 총 망라한 책이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28일 인사동 출판간담회에 나온 신응수 대목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故이병철 회장이 살았고 현재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과 영빈관으로 사용하는 전통건축물 ‘승지원’을 지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은 150년만에 개와(기와로 지붕을 이음)를 하는데 한국전통건축물은 30년만에 개와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일례로 “이병철 회장님의 저택인 승지원을 짓고 있는데 ‘회장님께 30년 마다 개와를 다시 해야한다’고 말씀드리니까. ‘30년만에 다시 개와를 할거면 짓지를 말지’라고 하신거예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짓긴 했습니다만. 실은 그 원인을 보면 ‘적심’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적심이란 톱밥과 섞은 흙으로 전통한옥 공사 중 ‘보토’로 사용된다. 신응수 대목장은 “적심이 썩으면 불이 붙어도 진화가 안된다”라고 말하며 ‘숭례문화재가 신속하게 진화 안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신응수 대목장의 목조건축기법’은 한국전통건축 교과서

신응수 대목장이 출간한 책은 한국전통건축의 아름다움 뒤편에 숨겨져 잘 보이지 않는 건축디테일과 기법을 세세히 전한다. 가령 건축을 이루는 과정과 무거운 지붕 하중을 버티게 해주는 정교한 디테일 등을 다양한 사진 600여장과 상세한 디테일 도면 300여 장을 포함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전통건축 실무자부터 일반인까지 유용한 한국전통건축 교과서이다.

아울러 아름다운 처마 선을 만들기 위한 추녀ㆍ서까래ㆍ선자연의 작도법 등 기문(技文)의 제자에게만 되물림되는 핵심기법들까지 전격 공개하고 있다.

유홍준 전문화재청장은 추천사에서 “스승에게 전수받은 내용은 물론이고, 고건축을 해체 복원하면서 알아낸 디테일들을 모두 여기에 담았다. 친절한 해부도로 한 눈에 이해할수 있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실무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전통 목조건축을 이해하는데 최상의 가이드북이라고 할수 있다”

‘신응수 대목장의 목조건축 기법’이라는 책의 가격은 40,500원, 총 370페이지에 달하는 페이지 수란 지난 반 세기 동안 이 나라 전통건축기법을 구현해온 신응수 대목장, 이 시대 진정한 장인이 대중들에게 전하는 전통목조건축의 기술전수와 해법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