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다랭이 논‘ 시내 곳곳 녹지조성
대구시, ‘다랭이 논‘ 시내 곳곳 녹지조성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7.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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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을 낮추고 산소공급 원활, 대구시 매년 논농사 실시할 계획

경상북도 대구광역시는 분지다. 여름되면 푹푹 찌고, 겨울 되면 춥고 사람들이 살기에는 척박한 구조다. 산업화가 활성화되던 시절 모든 곳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뒤로 지열은 물론 도시 기온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대구시는 이같은 환경을 개선하고자 다각적으로 연구검토한 끝에 농업기술센터에서 분지(盆地)특성으로 폭염이 심한 도심 한가운데에 벼 화분을 이용한 다랭이 논을 조성하고 있다.

▲ 지난 해 개최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당시 대구 시내에 조성된 '라이스 거리' 모습. 대구시는 이를 명칭을 '다랭이 논'으로 정하고 도심 곳곳에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소장 서말희)는 ‘다랭이 논’ 조성 이유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도시민에게 농촌에 대한 향수와 농심 이해로 도시와 농촌이 동고동락하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대구도심 곳곳에 산소발생량이 높은 벼 화분으로 다랭이 논을 조성하면 기온을 낮춰 쾌적한 공간을 만들 뿐 아니라 에너지를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도시민 내왕이 잦은 동대구역, 엑스코, 대구스타디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동성로 등 중심가에 다랭이 논으로 녹색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경작․수확․나눔의 체험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도시민 농업생태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준비 중이다.

덧붙여 벼 화분 2,500개 다랭이로 약 1,000㎡(연면적 2,000㎡) 쌀400kg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확물은 불우이웃돕기 사용할 계획이며, 벼 후작으로 도심 보리밭길 조성해 보리밭길 걷기, 전통보리떡 빚기 체험행사, 보리사진 포토존 등 다양한 행사도 추진한다.

▲ 대구스타디움에 조성 중인 '다랭이 논'. 적은 예산으로 산소공급은 물론 지열을 낮추고 기온하강을 유도하는 등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랭이 논 조성으로 여름철 홍수 시 100톤 정도의 담수력을 가지게 되며 도심 콘크리트의 열기를 식혀 기온을 떨어뜨린다. 또한 이번 사업은 지역 녹색성장 활성화 지원사업 국비 5천만 원을 지원받아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 서말희 소장은 “지열을 낮춰 기온하강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물론이고 담수효과로 홍수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밝히며 “특히 벼, 보리를 통해 다가오는 가을까지 삭막한 거리와 조경을 바꿔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지역 녹색성장 활성화 지원사업 국비 5천만 원을 지원받아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