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공주 망명신청, 권력 앞에선 '바비'도 소용없어
사우디공주 망명신청, 권력 앞에선 '바비'도 소용없어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2.07.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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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공주 망명신청
사우디공주가 다른나라로 망명신청을?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주가 영국에 망명을 신청해 그 배경에 눈길이 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인터넷판은 사우디 공주인 사라 빈트 탈랄 빈 압둘아지즈(38)가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변호사를 통해 망명하고 싶다는 뜻을 영국 내무부에 알렸다고 전했다.

이날 사라 공주는 인터뷰를 통해 “ 나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다. 내 자산은 동결되었다. (자신의 반대 세력이) 내가 이란과 손잡고 사우디에 등을 돌렸다고 몰아세운다. 나는 여러 면에서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우디공주 사라는 사우디 내 자신의 반대 세력이 사우디에 등을 돌렸다고 몰아 세운다면서 사우디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자신을 납치해 사우디로 돌려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망명신청을 하고있다.

지난 2007년부터 아버지와 사이가 멀어진 사라 공주는 그동안 자신의 아버지와 경쟁을 벌이던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제의 보호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나이프 왕세제가 사망하자 위협을 느끼고 망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 당국은 사라 공주의 망명요청에 대하여 실태조사를 한 후 망명결정을 하여야 하는데 사우디정부는 공주의 귀국을 요청하고 있어 외교적으로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바비'라는 별명을 지닌 사라 공주는 이른바 '레드 프린스'라고 불리는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와 그의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딸. 사라 공주의 할아버지는 사우디 왕국을 세운 압둘아지즈 국왕이다.

사라 공주는 현재 런던 소재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과 객실에서 네 명의 자녀와 두 마리의 애완견을 데리고 사설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영국 텔레그래프, 사우디공주 망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