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展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展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7.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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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테마전시, 7.24~9.23 개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24일부터 9월 2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중국실에서 테마전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을 개최한다.

이번 테마전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길상吉祥이라는 친근한 주제로 중국 미술의 다양한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공·사립 박물관 및 개인 소장가의 관련 유물 100여 점이 한 자리에 소개된다.

길상은 보통 복되고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을 뜻하나, 넓게 보면 인간이 살면서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많은 소재들이 주로 길상에 관련된 것이고, 이것들은 행복한 삶에 대한 강한 염원을 반영하고 있다.

봉황무늬큰접시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중국 미술에 담긴 길상에 대해 살펴본다.

제1부는 중국 고대 미술 속의 길상을 주제로 하여 길상의 기원에 대해 알아본다. 신선들과 각종 서수瑞獸들이 그려진 공예품들, 길상어구가 있는 와당 등은 고대 중국인들의 현세관과 내세관을 담고 있다. 이렇게 장수와 부, 자손의 번영 등의 관념과 이를 구현한 도상들은 고대 이래 길상 표현의 원형이 돼 긴 세월동안 그 의미를 잃지 않고 전해내려 왔다.

제2부에서는 상서로움과 권위를 상징하는 용과 봉황에 대해 소개한다. 중국에서는 천자가 덕으로 나라를 살펴 두루 평안하게 되면, 용과 봉황이 그 상서로운 징조를 미리 보여준다고 믿었다. 용과 봉황은 길조吉兆를 뜻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태평성대를 구현하는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게 됐다. 이후, 상서로움과 경사慶事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의미가 확장되면서 궁궐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용과 봉황이 그려진 기물들을 사용했다. 여기서는 용과 봉황이 그려진 도자기들과 금사로 화려하게 용을 수놓은 예복을 선보인다.

제3부에서는 중국 미술 속의 다양한 길상 표현들에 대해 다룬다. 중국인들은 오복五福이 이루어져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소망하였다. 오복이란 행복[복福], 관직[록祿], 장수[수壽], 기쁨[희喜], 재물[재財]를 뜻하며, 실제로 중국 미술의 길상 표현들은 앞의 세 가지 주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복, 록, 수에 대한 염원이 깃든 작품을 전시한다.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展은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길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의 흔적을 살펴보고, 나아가 우리 주위의 회화나 공예 전반에 반영돼 있는 길상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