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넌 꼭 잡는다 ‘거북이 달린다’
내가 넌 꼭 잡는다 ‘거북이 달린다’
  • 박상희 인턴기자
  • 승인 2009.06.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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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형사 조필성(김윤석)은 하는 일이라곤 지역 발전을 위한 소싸움 대회 준비뿐인 시골마을 예산의 형사이다.

다섯 살 연상의 마누라 앞에서는 기 한번 못 펴는 한심한 남편이지만 딸의 학교 일일교사 1순위로 꼽힐 정도로 마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형사다.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던 필성은 강력한 우승후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훔쳐 나온 마누라의 쌈짓돈으로 결국 큰돈을 따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탈주범 송기태(정경호)에게 순식간에 돈을 빼앗기고 만다.

희대의 탈주범을 눈앞에서 놓친 필성은 읽어버린 돈도 찾고, 딸 앞에서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직접 송기태의 은신처를 찾아 덮치지만 손가락까지 잘리는 수모를 당한다.

게다가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무능한 시골형사로 전략하여 결국 형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돈, 명예,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까지 빼앗긴 필성은 형사로서, 그리고 한 남자로서 명예회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영화에서 시골 형사 조필성은 동료 형사가 아닌 동네 건달 친구들과 벌이는 고군분투를 통해 시도때도 없이 웃음을 만들어 내고, 때론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해 준다. ‘거북이 달린다’는 평범하고 순한 사람들이 사건에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온기를 전한다.

‘추격자’처럼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기보다는 웃으면서 긴장풀고 느긋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로 탈주범에게 돈 뺏기고 얻어터지는 시골 형사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웃음을 찾아볼 수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