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 강제귀국연기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메달리스트 강제귀국연기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 이하늘 기자
  • 승인 2012.08.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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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달리스트 강제귀국연기
메달리스트에게 강제귀국연기라니?!

대한체육회가 2012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강제귀국연기 명령을 내린 것이 밝혀져 논란이다.

지난 5일 대한체육회는 2012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강제귀국연기 공문을 각 산하 단체에 일제히 발송했다.

강제귀국연기를 당한 메달리스트는 하루 빨리 가족과 만나 휴식을 취하길 바라는 선수들도 폐막식 이후까지 런던에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선수들은 본단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앞서 '마린보이' 박태환은 자유영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하고 자유형 1,500m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언론 인터뷰에서 "1년 동안 해외에서 훈련만 했다.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귀국날짜는 7일로 예정돼 있다"고 했지만 박태환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도선수단은 지난 5일 귀국길에 올랐지만 메달리스트 김재범 송대남 조준호는 귀국하지 않았다. 여자 펜싱의 신아람도 언론 인터뷰에서 귀국이 늦춰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달리스트 강제귀국연기가 개선행사와 퍼레이드 등 환영행사를 위한 것임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메달리스트 강제귀국연기에 대해 "정치논리에 따라 꼭두각시가 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요"라며 체육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이 70, 80년대도 아니고 꼭 카퍼레이드를 해야 하나 4년 동안 가족과 생이별한 선수들이 얼마나 귀국하고 싶겠나. 선수들 인권도 생각 좀 하자"라고 말했다. "일단 귀국 한 후에 개선 행사에 참여하면 안 되나?"라고 물은 네티즌도 있었다.

이 외에도 "경기 끝난 선수들 일찍 귀국시켜서 쉬게 해라", "과연 선수들이 원하는 일일까. 모든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아닌 일부 메달 수상자에게 집중될 행사에?"라며 반대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국민들이 밤새 응원했는데 귀국 환영식 정도는 참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직 경기를 시작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함께 폐막식까지 참석해야 한다",  "정치적 논리보다는 아마도 주최측에서 요구할 듯하네요. 다 떠나면 폐회식은 자국민들만 있을 겁니다", "메달리스트들이 남은 선수들 응원도 하고 영국 여행도 하고, 생각하기 나름"고 말한 네티즌도 있었다.

사진 = 포털사이트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