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교도소의 자전거는 가로등을 밝힌다?
브라질 교도소의 자전거는 가로등을 밝힌다?
  • 엄다빈 기자
  • 승인 2012.08.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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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교도소의 자전거
브라질 교도소의 자전거 타기 열풍이 화제다. 바로 전력 생산을 위한 한 방법이다.

지난 10일 외신은 브라질 미나스제이라스주의 한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면 형량을 줄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죄수들이 생산한 전기는 배터리에 저장된 뒤 밤에 강변 산책로를 밝혀줄 가로등 10여 개에 사용된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자전거는 총 4대로, 8명의 죄수가 점심시간과 오후 휴식시간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번갈아 가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해가 지면 교도소 경비원들은 낮 시간 동안 충전된 배터리를 마을 외곽으로 옮겨 가로등의 불을 밝힌다. 덕분에 인적이 뜸했던 산책로는 어느새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해당 지역의 호세 엔리케 말만 판사가 미국 체육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 생산 자전거를 보고 이같은 아이디어를 냈고, 현지 경찰이 주인 없는 자전거를 교도소에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강도 혐의로 5년형을 받은 한 죄수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한 대가로 이미 20일간의 형을 감면 받았고 체중도 4㎏나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길슨 라파엘 실바 교도소장은 “전기 생산 자전거로 죄수들이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그들에게도 대가가 있기 때문에 상부상조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사진=브라질 교도소의 자전거,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