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레퍼토리시즌, 국립극장 역사 바꿀 획기적 출발점
국립레퍼토리시즌, 국립극장 역사 바꿀 획기적 출발점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8.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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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부터 내년 6월까지 8개 국립 예술단체 79편 공연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오는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8개 국립 예술단체(국립극단·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현대무용단)가 오는 9월 5일부터 2013년 6월 30일까지 10개월 동안 국립극장 4개 극장에서 엄선된 대표 레퍼토리와 참신한 신작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장은 전속단체를 두고 자체적으로 공연을 제작해 선보이는 제작극장(producing theater)으로, 지난 60여 년간 수많은 공연을 제작해왔지만, 막중한 대표성을 띤 국내 유일의 국립극장임에도 그동안 ‘레퍼토리가 없다’, ‘유료 관객이 적다’ 등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국립극장은 국립극장만의 레퍼토리를 분명히 드러내고, 국립예술단체들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연구했고, 해법은 바로 ‘시즌(season)’에서 얻었다.

공연계에서의 시즌이란 ‘공연장이 일정한 기간을 정해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국립극장은 종종 ‘시즌’의 개념을 도입해왔지만, 이번 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은 국립극장을 중심축으로 299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8개 국립 예술단체가 합동해 꾸민다는 점에서 매우 각별한 의미가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극장은 기획적인 효율성, 레퍼토리 축적, 관객 개발이라는 선순환과 동시대 관객의 예술적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공연 제작에 초점을 맞춰 이번 레퍼토리를 기획했다.

국립극장의 기존 작품들이 레퍼토리로 축적되기 이전에 쉽게 버려졌고, 다음 새 작품 역시 같은 방식을 겪으며, 국립극장은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고자 이번 레퍼토리에서는 2013년 6월까지 이르는 시즌의 모든 공연을 확정지어 놓고, 공연 홍보에도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 이는 관객에게 공연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오래 제공해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신규 관객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연은 보다 당당한 생명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레퍼토리 축적이 가능하게 된다.
 
이번 국립레퍼토리시즌을 구성하는 작품들은 대중적 감각과 예술적 깊이를 겸비해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이런 작품들이 시즌을 통해 검증되면 각 예술단체는 보다 풍성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고, 시즌을 구체적인 콘셉트로 꾸미는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게 된다.

국립극장은 공연 예매 시 최대 50%까지 관람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티켓을 마련했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의 모든 공연의 개별 티켓과 패키지 티켓은 예매가 가능하며, 국립극단·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이 포함된 2차 패키지 티켓은 9월 3일부터 예매가 시작된다.

국립극장은 "수준 높은 레퍼토리의 축적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