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하는 몽골민족음악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하는 몽골민족음악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8.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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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몽골 지휘자 교환 연주회, 8.31~9.1 국립극장 하늘극장

한국음악을 대표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몽골음악을 대표하는 몽골국가대합주단이 만났다.

몽골국가대합주단

지난 10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몽골국가대합주단의 초청으로 공연 '초원의 아리랑'을 몽골 울란바타르 국립극장에서 선보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몽골국가대합주단이 양국의 전통악기로 아리랑환상곡, 신뱃놀이, 남도아리랑, 신모듬 등 대표적인 국악관현악곡을 원일감독의 지휘에 맞춰 연주했다. 이에 대해 몽골국영방송 MNB를 비롯한 UBS, SCH, ETV, MongolHD, SBN 등 몽골 20개 주요 언론에 보도되는 등 울란바타르 현지의 뜨거운 관심과 반향을 얻었다.

오는 8월 31일과 9월1일 양일간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초원의 소리'는 울란바타르 국립극장 무대에 이은 몽골국가대합주단의 화답이다.

국립극장은 그동안 몽골 민족 음악가들과 꾸준히 왕래를 펼쳐왔으며, 몇 년간 지속적인 문화동반자 사업을 통해 아시아의 민족 음악가들과 소통해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몽골 민족음악 중에서 창작음악을 주된 레퍼토리로 하며, 창작음악 작곡가들의 초기작부터 현대작품까지 아우른다.

이번 공연은 국가 간 지휘자를 교환해 관현악 협주를 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원일 예술감독과 몽골국가대합주단의 엔. 보양바타르 예술 감독은 각각 자국에서 주목받는 40대의 젊은 지휘자이며, 자국의 민족 악기를 두루 섭렵한 팔색조 같은 대가들이다.

몽골 전통악기 '모링후르'
몽골의 민족음악은 자연친화적이며, 몽골유목민의 일상을 그려볼 수 있을 만큼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을 대표하는 작품은 우리의 아리랑에 비견되는 '깨어난 초원'으로, 몽골의 거대한 평원을 배경으로 국가의 번영과 발전의 염원을 담고 있다. 몽골 전통 악기 모링후르 4중주로 연주되는 '체첵트 호숫가'는 모링후르 연주의 정수를 들을 수 있다. 탄광광부들의 죽음을 애도한 '마음의 선율'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몽골 울란바타르 인근 탄광에서 석탄을 캐던 광부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창작된 곡이다. 더불어 원일 예술 감독 작곡의 관현악 '신뱃놀이'를 양국합동으로 연주하면서 소통의 장을 공연은 막을 내린다.

돔 형태로 설계된 KB국민은행 청소년하늘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마치 몽골초원의 게르(ger, 몽골전통가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옥같은 몽골의 창작음악을 감상하며 춤추며 방랑하는 몽골 유목민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