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잔혹코미디극 ‘사이코패스’
성인용 잔혹코미디극 ‘사이코패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8.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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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통해 들여다보는 2012년 우리 자화상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는 2012 시즌 다섯 번째 작품으로 극단 그린피그의 '사이코패스-푸른수염 이야기'를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사이코패스-푸른수염 이야기'-는 파격적인 주제만큼이나 새로운 스타일의 연극 미학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이 고아원 원장에게 성폭행 당하는 누나를 목격 후 차례차례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사이코패스가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정의를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책임감 없고, 지배적이고, 착취적이며, 거짓말을 잘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고도 자각하지도,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어쩌면 이런 장애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는 아닌지 작품은 묻고 있다.

잔혹동화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푸른수염'을 극 중 에피소드로 넣어, 동화를 바탕으로 한 비현실성을 주된 분위기로 제시한다.

이와 같이 강간과 연쇄살인이라는 하드코어를 이용해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와 정치사회 풍자 코미디가 만나 새로운 장르적 실험을 시도한다.

이번 공연은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관객을 극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

주인공 연쇄살인범을 포함해 그를 둘러싼 증인들을 연기하는 배우 16명의 엇갈리는 증언은 마치 퍼즐조각처럼 흩어져 있다.

관객은 이 퍼즐조각을 맞춰가며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고, 공연에 몰입하게 된다.

작가는 연쇄살인이라는 잔혹성과 변태성을 조직폭력배, 검찰, 재벌 경영진, 정부 홍보담당관들 등 사건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사회를 풍자하고 조롱하며 코미디로 버무려내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어른들을 위한 잔혹 싸이코미디(psy-comedy)로, 19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